[산업일보]
국내 연구진이 인체 감염 바이러스를 이용해 마이크로RNA 분해원리를 밝혀냈다.
마이크로RNA 과다생성으로 인한 여러 질병에서 마이크로RNA만을 선별적으로 제거하는 치료제 개발의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안광석 교수팀의 이상현 박사과정 연구원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 연구)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 저명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 6월 12일자에 게재됐고 특허출원도 함께 이뤄졌다.
유방암이나 폐암, 림프종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마이크로RNA에 대해서는 생성과정의 조절기작 등이 비교적 잘 알려진 반면 분해과정의 조절기작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연구팀은 사람 세포거대바이러스(HCMV)가 마이크로RNA(miR-17)를 특이적으로 분해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 물질을 마이크로RNA제거인자(miRDE)라고 이름 지었다.
이번 연구에 이용된 마이크로RNA(miR-17)는 림프종을 일으키는 발암유전자로, 이 제거인자(miRDE)가 miR-17에 결합하는 부위의 염기 몇 개를 변형시키면 miR-17은 분해되지 않았다.
이는 마이크로RNA제거인자(miRDE)의 작동원리가 마이크로RNA와 상보적인 결합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제거인자의 염기서열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경우 다양한 질병치료에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나아가 바이러스의 독성기전도 이해하게 됐다. 바이러스의 제거인자가 숙주세포의 miR-17을 분해해야 비로소 바이러스가 활발히 증식할 수 있었다.
실제 제거인자를 잃은 바이러스는 세포에 침투하더라도 증식이 현저히 느렸다.
안 교수는 “바이러스에서 단서를 얻어 난제로 남아있었던 마이크로RNA의 분해과정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암이나 다른 난치성 질환을 일으키는 마이크로RNA에 대한 억제제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