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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엔저 지속 속, 해외시장 개척 나선 일본 공작기계 업계
조명의 기자|cho.me@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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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엔저 지속 속, 해외시장 개척 나선 일본 공작기계 업계

해외 생산거점 마련 등으로 가격 및 품질 경쟁력 모두 확보

기사입력 2013-06-26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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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엔저 지속 속, 해외시장 개척 나선 일본 공작기계 업계

[산업일보]
최근 일본의 엔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일본 공작기계 업계는 해외수요 확대를 위해 현지공장을 확충하거나 현지 조달률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야마자키마작, 오쿠마 등 일본의 대표기업들은 중국, 대만 등에 공장을 신설하고 신흥국을 타깃으로 한 기술개발에 나서는 등의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엔저가 지속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히려 ‘공작기계’ 업종은 호재를 맞고 있다. 국내에서 제작하는 공작기계 전체부품의 30~40%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KOTRA 자료에 따르면 엔저로 인한 공작기계 산업의 ‘호재’는 한국뿐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공작기계 업체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높은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내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면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엔저 효과로 인한 ‘득’과 ‘실’

일본 기업들의 올해 경상이익은 크게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엔저 지속으로 모든 산업에서 경상이익이 작년 대비 26%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노무라 증권은 올해 예상되는 경상이익 증가율 중 약 10%를 엔저효과에 의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엔저로 인해 여러 산업 중에서도 철강과 전기기기, 정밀기계, 자동차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산업의 경우 한국과 중국에서의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일본 내 수급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일본의 대표 수출산업이었으나 엔고로 인해 수출이 크게 감소했던 전기기기 산업도 업계의 70% 가량이 수익이 회복되고 적자에 허덕이던 파나소닉, 샤프 등도 재구축 효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수익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달러당 100엔 수준이 유지된다면 올해 상용차 7개사의 영업이익은 합계 4,000억 엔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엔고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도요타 등 일본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은 엔저에 의존하는 것 또한 리스크를 동반하는 만큼 환율 변동에 흔들리지 않은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반면, 전기/가스산업은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이 늦어지고 연료비 상승(연간 2~3조 엔 증가) 등으로 전력회사의 수익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항공운송업은 엔저로 인한 항공연료 수입가격 상승으로 실적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고전이 예상된다. 수입 원료를 많이 사용하는 식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일본기업은 리만 쇼크 이후의 세계경기 침체, 동일본대지진, 지속되는 엔고 등 수년간 계속되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활로를 찾거나 사업재편을 통해 수익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최근에는 지속되는 엔저로 인해 일본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지게 늘어나면서 수출채산성의 호전과 수익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日 공작기계 시장, 소폭 회복

일본 공작기계 생산은 2010년 1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70.8% 증가, 2011년은 183억 달러로 53.1% 증가하며 2년 연속 높은 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2012년에는 182억 달러로 전년 대비 0.4% 감소하며 소폭의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해 세계 공작기계 수출은 479억 달러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2010년 331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8% 증가, 2011년 458억 달러로 38.2% 증가하며 2년 연속 두자리 수의 성장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다소 주춤한 성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은 116억 달러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독일을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며 공작기계 수출강국의 위상을 지켰다.

최근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3월 절삭기계 수주는 905억 엔으로 전월 대비 11.9%(전년 동월 대비 -21.5%)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개월 연속 감소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수주가 5개월 만에 900억 엔 이상을 나타냈으며, 전월 대비로도 2개월 연속 증가하며 내수수주 및 수출수주가 모두 소폭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일본의 올해 1분기(1~3월) 절삭기계 수주는 2,430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 감소했다. 내수수주는 850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고 수출수주 역시 1,581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감소했다.

[REPORT] 엔저 지속 속, 해외시장 개척 나선 일본 공작기계 업계
자료 :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일본의 공작기계 수주는 리먼 쇼크 이후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현재까지는 글로벌 경제의 영향으로 인해 큰 폭의 성장없이 다소 주춤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공작기계 업체와 주요 수요처들의 생산거점 해외이전으로 향후 내수가 크게 호전될 가능성은 없고, 중일관계 악화도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부품 및 완성기계를 중국으로 반입할 때 통관검사가 엄격해졌고 일부 업체에서는 지난해 반일 데모 이후 수주를 취소하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 그러나 공작기계는 생산재이므로 불매로 이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감산 계획에 따라 향후 수주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출 확대가 유력한 태국이나 멕시코 등의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 전략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최근의 엔저 지속으로 인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日 공작기계 업체, 해외공략 ‘러시’

현재 일본 공작기계 업체들은 해외수요 확대를 위해 현지공장을 확충하거나 고품질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 및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체제를 정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공작기계 전체 수주액의 약 70%를 차지하는 해외발주를 기반으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이 복안이다.

대만, 중국, 남미 등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현지의 니즈를 즉각적으로 수용하고 현지 조달률을 높이는 한편, 환율 변동에 대한 피해도 최소화에 나선 것.

야마자키 마작은 올해 3월 중국에 제2공장을 가동하고 미국·싱가포르 등에도 공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CNC 선반·MCT 등 일본에서 생산하던 품목을 중국으로 이전해 저렴한 인건비 및 부품조달비로 기존 가격의 10%를 절감했다. 한국과 중남미 등지에 대한 수출 확대를 위해 FTA 체결국인 미국 현지공장을 확대해 현재 약 10%인 수출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해 2012년 야마자키 마작의 신제품 49종 중 11종이 해외에서 개발됐다.

오쿠마는 타이완 공장의 기존 고가격·고품질 생산 전략을 수정해 신흥국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 ‘프리미엄 에코’를 실시해 가격 절감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올해 안으로 북타이완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본사 공장에서 고품질·고부가가치를 추구하는 ‘프리미엄 프로덕트’ 전략을 실시하고, 부품부터 조립까지를 일원화하는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해 소규모 공작기계의 효율성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부품의 해외조달률을 높여 가격경쟁력도 증강할 방침이다.

모리세이키는 최근 독일 길데마이스터(DMG)와 모리세이키가 중국에서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중국 영업거점을 오는 10월 1일 통합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중복 운영 중인 중국 거점을 집약하고 전체 규모도 유지하면서 직원수도 늘릴 예정으로 직원 및 고객 교육시설을 내년 봄까지 중국 텐진 공장에 설치하고 판매 및 서비스 체제를 확충해 중국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중국에서 로봇과 결합된 자동제조시스템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마키노 후라이스는 인도네시아 판매 강화를 위해 자카르타 근교에 지난해 11월 설립한 테크니컬센터를 정식 가동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마키노는 3년 후 지금보다 3배가 많은 4,000~5,000만 싱가포르달러(약 33억 엔~41억 엔)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마키노는 싱가포르 법인을 거점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전해해 왔으나, 향후 항공부품 산업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선행투자 차원에서 테크니컬센터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마키노는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일본계, 중국계 기업에 대한 영업활동을 강화하기도 했다.

마쯔우라는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시에 100% 자회사를 설립하고 지난 4월부터 업무를 개시했다. 이는 미국은 설비투자 의욕이 높은 시장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향후 이를 통해 연간 판매대수를 1.5~2배로 확대하고 자동차나 항공기, 드릴부품 가공 등 고부가가치 수요처에 대한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자회사 이름은 ‘MMU(Matsuura Machinery USA)’다.

아마다는 레이저가공 연구의 본거지인 독일에 회사를 신설하고 대학과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기초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유럽 현지 통합본부를 설립할 예정이다.

소딕은 대형 방전가공기 생산을 위해 태국에 새 공장을 설립, 지난해 11월부터 가동에 들어갔고 베트남 현지법인 영업을 본격화했으며, 시티즌 머시너리는 올해 1월 한국과 대만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양국에서 선진기업의 니즈를 파악해 세계에서 통용되는 자동선반 개발에 들어갔다.

신흥시장 공략 및 환율 변동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일본 공작기계 업계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일본 내 생산시설에서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해외거점에서는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제품의 생산에 주력함으로써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 특히 미국 공작기계 시장의 경우 일본 제품의 높은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68%를 달성하고 있다.

한편, KOTRA 측은 “일본 공작기계 부품 의존도가 높은 국내업체들은 엔저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일부 경쟁 상황에 있는 해외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이 감소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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