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LOOK] 정부 지원 힘입어 급성장 기대되는 대만 3D 프린팅 시장
대만 정부 2012년까지 총 12억 대만달러 투자 계획
최근 대만 경제부는 남부 지역에 레이저 광학벨리 산업클러스터 발전계획을 추진, 레이저 기술을 활용한 3D프린팅 기술 및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제부 기술처 계획에 따르면 2020년 12월까지 총 12억 대만달러를 투입하고 4년 이내에 관련 산업의 생산가치를 200억 대만달러까지 높이고 1만여 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재정부 산하 공업기술연구원(이하 공연원)은 이미 지난해 7월 타이난에서 ‘적층형 레이저기법을 이용한 제조업 산업클러스터’의 구축과 3D 프린팅산업 육성 계획을 선포한 바 있다.
기존 3D 프린터는 ABS(아크리노니트릴부타디엔스틸렌)와 같은 화학재료를 주로 사용했으나 공연원은 레이저 설비를 이용한 금형 및 의료 제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공연원은 금속재료 분야에 3D프린터 기술을 접목하면 프로토 타입에서 완제품 제작까지 생산효율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의료 소재, 자동차, 항공 등의 금형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로까지 관련기술의 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공연원은 지난 6월 네덜란드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네델란드 응용과학기술연구소(TNO)와 ‘적층형 제조국제연맹(PENROSE계획)’ 협약 체결식을 가지는 등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기관은 첨단기술 및 고정밀 제품 개발과 혁신전략개발 플랫폼 구축에 합의하고 초기단계에서는 3년 기한으로 임베디드(PC 이외 제품에 사용되는 칩) 전자부품 개발 및 고분자, 금속, 도체, 세라믹 등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만의 대표적인 3D 프린터 관련 기업으로는 진바오(金寶), 선지(神基科技), 더루이다 등을 꼽을 수 있다.
진바오(金寶)는 자회사인 타이진바오(泰金寶)와의 합작을 통해 싼웨이(三緯)를 설립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모색하는 한편, 미국 3D Systems와 협력하는 등 양안 최대 3D프린터 대리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HP의 위탁 제조업체로써 지난 15년간의 1억2,000만 대 이상의 프린터를 생산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3D 프린터 ‘XYZprinting’을 제작해 12월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선지(神基科技)는 일본 공작기계기업인 쏭푸(松浦)와 합작해 TAMC를 설립하고, 디지털 제조를 통한 다품종 소량 개발에 등 고부가가치 금속 3D프린팅 기술에 주력할 예정이다.
3D프린터 및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인 더루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 위해 미국 Shapeways, 중국 찬띠왕(參迪網)과 같은 3D프린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3차 산업혁명을 일으킬 혁신기술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3D프린터 시장 선점을 위해 각국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및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지난 20여 년간 민간 차원에서 축적된 3D프린터 노하우에 정부의 집중 투자가 이어져 더욱 탄력 받는 상황이고, 일본과 중국은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장기 육성계획 등으로 점차 민간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비해 대만은 3D프린터 관련 연구개발이 아직 부족한 편이고 소재 제한과 특허 침해의 문제도 시장 발전의 걸림돌로 남아 있는 상황이며, 이와 함께 가정용 기기의 보급 확대 가능성도 미지수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 차원의 관련 기술개발과 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는 등 산업기반 구축에 힘쓰고 있고, 기업 역시 저가용 3D프린터 시장 공략해 클라우드 프린팅 사업 진출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중이다. 대만 특유의 폭넓은 서플라이어 체인을 통한 위탁 생산과 자체 브랜드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어 향후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