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전세계 공작기계 흐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EMO 밀라노 2015의 개최가 채 여섯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우리나라 공작기계 시장과 이탈리아 공작기계 시장이 서로를 선의의 경쟁자로 생각하고 발전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1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EMO 밀라노 2015개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공작기계산업계를 대표해 초청받은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신인호 상무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한국 공작기계 업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신 상무는 “이탈리아는섬유와 패션, 가구 등에서 경쟁력 갖추고 글로벌 브랜드 갖춘 산업강국”이라고 소개한 뒤, “특히 공작기계 생산량은 세계 4위이고 소비는 6위에 오를 정도로 공작기계 업계에서는 매력적인 국가이며 생산과 소비 모두 5위인 우리나라와는 동반자이자 경쟁관계”라고 언급했다.
EMO 밀라노 전시회에 대해 신 상무는 “유럽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의 제품을 구매하는 마켓창구인 동시에 우리나라 제품을 홍보하는 전시회인 만큼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고 강하게 언급한 뒤, “우리나라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위아, 화천 등 대표기업들 39개 업체가 참가하는데 6년 만에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번에 참가하지 않으면 또 다시 6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내년에 우리나라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SIMTOS 2016에 대한 관심도 빼놓지 않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도 내년에 SIMTOS 2016 열리는데 이때도 이탈리아 업계들이 많이 참가하기를 바란다”며, “협회에서는 6월에 이탈리아 브레시아에서 이탈리아 공작기계 업체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상무는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이나 미국의 제조업체들이 중국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생산 공장을 이전하는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자동화 등으로 인해 근로시간은 단축되게 돼있기 때문에 저렴한 인건비는 문제가 아니라 기술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한 신 상무는 “생산 공장이 이전하는 경우는 상대국에 수출할 때 무역장벽이 있다면 관세를 피하는 차원에서 공장을 이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싼 인건비에 혹해서 제품을 만들면 선진국에서 만드는 것과 동일한 가격을 책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신 상무는 “공작기계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기술의 노하우와 정밀도 등”이라고 전제한 뒤, “이러한 특성을 차치하고 단순히 인건비가 싼 곳으로 가서 공작기계를 제작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