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드론을 제작·판매하는 세계적인 기업 H사에서는 드론 시장이 2020년에 15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전 세계 드론 시장이 7조원, 한국이 1천억 원의 규모임을 감안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확장될 것이란 말이다. 올해 초 개최한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박람회 '2015 CES'에서는 드론을 6개의 가장 핫한 이슈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드론혁명의 역사
드론이 처음 개발된 것은 군사목적이었다. 공군기나 고사포, 미사일의 연습사격에 표적 역할을 하기위해 제작됐다.
그러나 생각보다 오래 전부터 인류는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그 흔적은 19세기 말부터 사람들이 만들어 낸 연날리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드론이란 개념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20세기 초로 벌이 내는 날갯짓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에서 착안, 사람들이 드론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드론은 조종사가 필요 없이 적군을 정찰하고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군사용으로 폭넓게 사용되기 시작한다. 미국 Fire Bee 베트남전에서 정찰용으로 사용됐고,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 공격에도 활용됐다.
최근, 드론이 새롭게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물류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아마존과 같은 세계적인 물류회사에서 드론을 사용한다고 발표하면서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
드론 시장, 과점에서 경쟁체제로
현재 드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무서운 성장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3년만 해도 미국 65%, 유럽 16%, 중동과 아태 8%의 점유율을 보이며, 미국과 유럽의 과점체제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점차 미국의 지배력이 약화되고 아태시장이 부상하면서 2018년에는 미국 35%, 아태 34%, 유럽 21%, 중동 8%의 고른 분포를 보이며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급격한 성장이 눈에 띈다. 중국은 이미 민수용 소형 무인기를 제작중에 있으며,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무인기 시장규모는 세계 3위(Frost&Sullivan 2014, 2013년 기준), 기술수준은 세계 9위(국방기술품질원, 2012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드론산업 육성위해 규제완화 필요
드론이 상용화되기에는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주)헬셀 장성기 대표는 “현재 드론산업이 육성되는 것을 막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엄격한 규제와 배터리 문제다”라고 언급했다.
중국의 드론시장이 가장 활발하게 성장할 수 있는 주된 이유는 드론에 대해 규제를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미국은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드론 관련 기업들이 호주나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규제가 엄격한 환경에서는 개발 자체가 어렵고, 관련 시장이 성장하기가 힘들다”고 안타까워했다.
미국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투자로 드론 산업이 크게 성장하는 듯 했으나,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지상 125m 이하 높이에서만, 시속 1660km 이하 속도로만 운행하도록 규제하면서, 드론시장의 성장이 늦춰지고 있다. 운송 가능한 무게도 약 25kg으로 제한했고, 낮에만 운행토록 하고 있다.
한국은 작년 교통안전공단에서 ‘초경량비행장치 사용면허’를 제정하며 12kg 이상의 드론 운용에 대한 규제를 뒀지만, 12kg 미만의 드론 비행에 대한 규제는 전무하다. 또 드론 비행에 대한 안전 기준 등 다양한 법규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드론, 타 산업과 융합해 상승효과
장 대표는 “각 나라의 주거나 산업 환경에 맞는 드론이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드론으로 집 앞에 바로 택배를 배달해주는 물류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한국의 아파트 주거문화에서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드론은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무척 다양한 쓰임새를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항공촬영, 농약살포, 3D Mapping, 열화상카메라, LTE망 연계 재난 모니터링 드은 드론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될 수 있는 산업분야로 꼽힌다.
현재는 90% 이상이 군사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제 카메라, 센서, 통신모듈을 장착한 드론은 산업용을 넘어서 개인용으로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시장에서 가장 빠른 시일 내 상용화 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은 ‘셀카 드론’, ‘익스트림스포츠 드론’, ‘FPV 드론’ 등이 있다. 셀카 드론은 기존 셀카봉이 지닌 길이의 한계를 극복하며, 큰 인기몰이를 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지금도 언론 및 영화 산업에서 드론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사람이 갈 수 없는 오지의 탐사 현장을 보도하거나, 재해현장을 촬영하는 일에 적용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007시리즈 최신작 ‘007 스카이폴’, ‘트랜스포머’, ‘해리포터’ 등의 영화에도 드론이 유용하게 사용됐다.
드론 상용화, 남아있는 숙제
드론은 이처럼 타 산업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다. 어쩌면 임계치에 도달해 있는 산업계의 침체를 해결해 줄지 모른다.
다만, 드론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 국가에 맞는 법제정이 마련돼야 하며, 타 산업과의 활발한 융합, 관련 기술의 동반 성장이 필요하다.
또한 드론 조종사를 육성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얼마 전, CNN머니에서는 드론 조종사와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노스다코타주립대 무인기연구센터의 알 팔머 센터장은 “무인기 관련 학위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은 대부분 드론을 제작하는 방위산업체에 취직했다”며 “대기업들은 이들에게 시간당 50달러, 연봉 10만 달러 이상을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드론 시장이 활성화되면, 이와 관련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 활발한 고용 창출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전비행 규정에 이어 드론 운전에 대한 교육기관도 설립돼야 한다. 또 자격증 발급과 기체자율 점검 신고제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