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현재 세계 경제는 생산성 저하와 저성장세 지속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시에 파급력이 큰 기술 융합으로 경제, 사회, 산업 전 분야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제46회 세계경제포럼(이하 다보스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주제로 선정하고, 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융합’을 제시했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철도와 같은 기계적 혁명, 2차 산업혁명은 조립라인과 전기를 통한 대량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일어났으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기술 시대로 정의할 수 있다.
다보스 포럼에서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물리적, 생물학적 영역구분이 사라지고, 기술이 융합되면서 일어난다.
세계경제포럼 창립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물리학, 생물학, 디지털 분야의 기술이 융합하면서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에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고 극적인 충격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포럼에 따르면 기술융합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은 생산력을 제고 하고 생산비용을 크게 낮춰 소득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실제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로 각종 결제와 예매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쇼핑과 문화생활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노동시장은 고기술 ‧ 고임금과 낮은 기술 ‧ 낮은 임금 간 격차가 점점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축을 이루는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달 역시 편의와 동시에 부의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새로운 기술 시대는 책임감 위에 형성돼야 한다. 우리보다 훨씬 큰 어떤 것의 일부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새로운 문화적 르네상스를 촉진할 수 있다"며 "4차 혁명을 이용해 인간성이 공유된 새로운 집합적 도덕의식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번 포럼에서는 올해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의 가장 큰 리스크로 ‘난민위기’를 꼽았으며, ‘기후변화 대응 실패’ 또한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경제의 뉴 노멀(New Normal), 테러 등도 주요 쟁점사항으로 논의된다.
한편, 이번 다보스 포럼에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메이바라 제너럴모터스 CEO, 샤란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등 글로벌 정재계 리더 2천500명 이상이 참석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북한은 핵실험을 실시해 포럼 초청이 전격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