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기계는 시대를 거치면서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컴퓨터, TV, 손전화에 이르기까지 ‘스마트’ 해졌다.
음성만으로 조작하거나 밖에서도 집 안의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홈서비스, 웨어러블 기기 하나로 식단 조절, 수면시간까지 건강 체크가 가능한 시대를 맞았다.
이처럼, ‘스마트’해진 기계는 정말 편리함만 가져다줬을까? ‘스마트’라는 단어에 집착해 우리는 무언가를 간과하고 있지는 않을까.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 이름,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주소가 유출되고 공유되고 있다는 것만큼 불편한 진실은 없을 것이다.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해킹이 대표적 예다. 즉, 간과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보안’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자고 일어나면 쑥쑥 성장하는 기계기술 만큼 사람도 똑똑해지고 있을까? 이 물음에는 동조하고 싶지 않다. 물론 기계를 개발한 것은 사람이지만 개발 후의 문제를 해결할 때 사람은 기계보다 항상 한 발 늦었다.
기계가 주는 만족감에 취해 과거 흔히 바보상자라 불리던 TV 앞에 멍하니 넋 놓고 보던 것처럼 지금도 똑똑해진 기계의 이끌림에 빠져 맹목적 신뢰를 쌓아가는 건 아닐까.
그렇다고 해서 기계의 발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자각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을 던지고 싶다. 바쁜 생활 속 현대인들이 하늘 한 번 쳐다볼 시간조차 없이 매일 똑같은 ‘Life Circle’에서 벗어나 숨 쉴 수 있는 공간과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사물인터넷, 만물인터넷에서부터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계까지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들 사이에서 한 번쯤은 무엇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한 생각의 단상을 끄집어냈으면 한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