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동반 하락에 수출입 물가가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78.80(2010년 100을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75.85를 기록했다. 각각 전월대비 2.3%, 2.8% 하락한 것이다.
원화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과 오름세였던 국제유가가 다시 떨어진 영향이 컸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이를 원재료로 하는 석탄 및 석유제품 생산단가를 낮추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일수록 달러화 환산시 원화기준 제품단가가 하락한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6월 배럴당 46.30달러에서 7월 42.53달러로 8.1% 떨어졌다. 두바이유 가격은 6월 9일 48.98달러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브렉시트 등의 영향을 받아 42~43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말부터는 40달러 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6월 평균 1,170.50원에서 7월 1,144.09원으로 2.3% 내렸다.
품목별 수출물가지수는 경유(-8.8%), 제트유(-9.7%), 휘발유(-14.5%), 나프타(-10.1%), D램(-2.6%), 인쇄회로기판(-7.6%), 시스템반도체(-3.2%) 등은 하락했다. 반면, 수요가 확대된 TV용 LCD의 경우 1.6% 올랐고, 은괴(11.4%), 금괴(2.5%) 등 제1차금속제품은 상승했다.
원재료 수입물가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3% 하락했고,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 중심으로 전월대비 2.5% 하락했다. 자본재 수입물가지수는 94.10, 소비재 수입물가지수는 96.49로 전월대비 각각 1.8%, 2.1% 하락했다.
전월대비 수입물가지수는 옥수수(-5.7%), 원유(-10.2%), 경유(-7.4%), 웨이퍼가공장비(-2.1%), 의료용기기(-1.0%), 그래픽카드(-3.4%), 니켈1차제품(-4.9%), 알루미늄정련품(-1.6%) 등의 품목이 하락했다.
정귀연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 등락은 수출물가보다 수입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서 수입물가가 더 많이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