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에 '생산자물가 넉달만에 하락'
한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대비 0.1% 하락
저유가와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 한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1% 감소해 넉달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6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98.95로 전월(99.02) 대비 0.1%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하반기부터 저유가 영향으로 계속 떨어지다가 올해 4월 11개월 만에 반등하기 시작한 뒤,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가 지난달 주택용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한 것도 생산자물가지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2.6%), 전기 및 전자기기(-0.6%)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고 화학제품과 음식료품도 각각 0.1% 씩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등 공공요금도 전월 대비 2.0% 하락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11일 당정협의를 통해 7~9월 가정용 누진제 구간을 50㎾씩 높이는 한시적인 방안을 내놨다. 이 방안이 7월분부터 소급적용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4.2%) 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전월 대비 0.6% 올랐으며, 서비스업은 0.1% 상승했다.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잠정치)는 93.68로 6월보다 94.02보다 0.4% 하락했다. 원재료와 중간재 모두 전월 대비 각각 0.3% 하락했으며, 최종재는 0.5% 내렸다.
한편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출물가지수를 결합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4.23으로 6월보다 0.6% 감소해 석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