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에쓰오일(S-Oil)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그룹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그룹들이 상위권에 세곳이나 포함됐다.
22일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 267개의 분기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에쓰오일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4.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백화점, 영풍, SK, GS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에쓰오일은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조1천32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4.1% 늘었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5.3%로 역대 분기 최고치를 경신하며 작년 상반기(8.9%)보다 6.0%포인트나 올랐다.
뒤를 이어 현대백화점이 11.1%, 영풍 10.1%, SK 9.4%, GS가 9.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SK는 에너지 주력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조1천195억 원을 기록했으며, GS도 정유계열사인 GS칼텍스가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한 7천663억 원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을 높였다.
영업이익률 6~10위는 KCC(9.3%), 하림(9.1%), 효성(8.9%), 두산(8.2%), 현대자동차(8.1%) 순으로 삼성은 영업이익률 5.3%, LG는 4.4%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큰 그룹으로는 OCI(150.7%), 효성(76.1%), GS(49.4%), 에쓰오일(34.1%), 두산(28.3%) 순이었다.
3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 총 매출액은 545조7천55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64조4천938억 원)보다 3.3%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31조7천92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4조8천843억 원으로 9.7% 늘었다.
이는 매출과 고용, 투자가 모두 줄어 '긴축형 흑자' 경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8%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가 장기화 되면서 주요 기업들이 불확실성이 큰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수익성이 안정적인 사업 위주로 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영업이익률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점 담배사업을 영위하는 KT&G와 반기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부영은 영업이익률 순위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