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 재무부가 대(對)수단 경제제재 해제를 발표했다. 20년 만의 제재 해제로 수단시장이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KOTRA 카르툼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가 지난 13일 수단 경제제재 해제 결정을 밝혔다. 최종적인 경제해제는 향후 6개월간의 관찰기간 후인 올해 7월 12일부로 정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테러지원 대상국에 속해 있으며 트럼프 내각에서는 향후 6개월간의 관찰기간에 예의주시하겠다는 의견이 있다.
수단은 테러 지원 및 다르푸르 지역 인권 탄압 등의 사유로 미국과의 교역에 동결됐으며 그로 인한 만성적인 달러 부족 및 대외 이미지 악화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었다.
경제를 짓누르고 있던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외화보유고 고갈, 무역적자 지속, 석유가격 하락 및 남수단 원유 수출 분배로 얻던 재정수입 대폭 감소 등으로 지난해 명목 GDP 성장률 1.6%p에 머무는 등 자원 의존적 경제의 취약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제재해제로 인한 기대심리가 높아짐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 달러화 부족현상 심화 등 고립경제에 고착화돼 있던 경제의 체질 변화 여부 및 정부의 변화 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의 눈치를 보던 많은 잠재 해외투자의 유입, 제도적으로 한계가 있던 국제 금융기구들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 및 달러화 거래 자유화로 인한 교역 활성화 등에 힘입어 경제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단은 아프리카에 위치하나 종교, 문화 등 특징은 아랍권이다. 4천만 인구, 190만㎢ 면적, 국내총생산액 918억 달러, 1인당 GDP 2천만 달러 등 상당한 내수시장이 형성돼 있다. 또한 나일강을 꼈으며 아랍권 전체 40%를 차지하는 비옥한 토지 및 석유, 금 등의 자원을 보유한 국가다.
KOTRA 카르툼 무역관 측은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은 건설중장비·자동차부품·승용차·화물자동차·배터리 등 자동차 관련 품목”이라며 “자동차 IT·가전 등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활용해 경쟁 제품 대비 고급 포지셔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직접 진출과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 관련, 낙후된 인프라 및 경화 취득 애로 등으로 아직까지 직접 진출에는 장애가 많으나 향후 확대될 시장 및 테러지정국 추가 해제 시에 국제기구 인프라 투자 등을 염두에 둔다면 현지 시장조사 및 인적 네트워크 개발 등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