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멕시코의 자동차산업이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웃지 못했다.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가해 수출 및 투자환경 악화가 우려된다.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에 따르면 멕시코 자동차 생산량은 2009년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해 하락한 후 2010년부터 꾸준히 그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또한 1988년 통계치 집계 후 가장 많은 346만5천615대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멕시코 내수시장은 2009년 이후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멕시코 내 자동차 판매율 1위 업체는 닛산으로 지난해 기준 약 40만 대가 판매됐다.
비록 멕시코 내 내수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체 생산량의 약 80%를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물량의 80%를 미국이 소화하고 있어 의존도가 높다.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행정명령,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그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그것만으로도 장벽 건설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자 멕시코 내 SNS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코카콜라, 맥도널드, 스타벅스, 코스트코 등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멕시코 내 최대 부호인 카를로스 슬림은 트럼프는 ‘협상자’라고 밝히며 자국 경제에 부정적인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취소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때문에 냉장고 생산기업인 캐리어와 포드가 멕시코 투자를 취소한 바 있다. 향후 미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미국의 대멕시코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와 수출량 등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측은 “멕시코 내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NAFTA가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멕시코가 FTA를 체결한 나라는 미국만을 제외하고도 40개국 이상이라고 밝히며 관세·물류비용·문화적 차이 등 어려운 요소가 많지만 신시장을 개척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 또한 향후 멕시코 정부와 미 행정부의 갈등이 심화될 경우 라틴아메리카, 중동 등의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