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중국의 시안발 무역사기에 대해 주의보가 발령됐다. 거액 수입 오더에 현혹되지 말아야 하며 신규 거래 제안업체와 비즈니스 진행 시 신용조사는 기본이다.
KOTRA 시안 무역관에 따르면 2013년 하반기부터 국내기업으로부터 시안 소재 바이어 확인 서비스 요청이 증가했다. 대부분 한국 업체로부터 송금 수수료나 계약서 공증비를 절반씩 부담하자고 제안하는 등 유사한 접근 방식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언론 등을 통해 무역사기에 대한 보도가 이뤄진 후 상대적으로 감소했던 무역사기 의심사레가 최근 들어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례 중 2015년 1월 국내의 한 중고 트럭 수출업체 K사는 중국업체 L사와의 계약을 위해 시안에 방문했다. 그러나 시안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의심되는 부분이 존재해 KOTRA 시안 무역관에 바이어 정보 조사를 신청했다. 시안 도착 후 L사가 사기업체라는 것을 확인한 후 다음 날 계약 장소에 나가지 않고 귀국했다.
지난해 11월 냉각기 수출업체 B사는 C사로부터 대량주문을 받고 계약 체결 등을 위한 출국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에 B사는 만일을 대비해 사전에 시안 무역관을 통해 C사의 정보를 파악했고 계약 진행을 중지했다.
무역사기 접근방법은 첫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대량으로 주문해 거액을 제시한다. 계약을 서두르고 업체 간 계약을 핑계로 중국에 방문할 것으로 요구하며 기업의 심리를 이용해 계약 성사를 위해 기업 대표에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는 핑계로 금액을 갈취했다.
중국 업체는 중문 홈페이지 혹은 중문·영문 홈페이지를 보유한 반면 사기업체는 영문으로만 개설돼 있는 경우가 많은 특징이 있다. 사업자 등록증 상의 주소지에 실제 사무실이 없고 전화번호가 국가번호 68, 지역번호 29 뒤에 6번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인 주소지 등록 후 발급된 전화번호는 8번으로 시작한다.
최근 시안시 공상국에 등록돼 있는 기업 중에서도 사기업체로 추정된 기업이 많으므로 미심쩍은 부분이 있을 시 KOTRA 해당 지역 무역관에 바이어 조사를 의뢰하면 무역사기를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계약 체결 전 KOTRA 해외시장조사 바이어 확인 무료 서비스를 이용해 바이어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거래에서 갑을 양반 간 사인으로 계약서는 이미 법적 효력을 가지게 되므로 추가적은 공증 절차는 불요하다. 만약 공증을 한다고 해도 현지 시세로 보면 소요비용은 최대 1천 위안 내외다. 사기업체 요구처럼 1천 달러 가까운 금액이 소요되지 않는다.
아울러 진정성이 있는 바이어의 경우 먼저 한국에 방문해 생산시설, 생산규모 능력 등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인데 맹목적으로 한국 기업을 초청하는 것은 무역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외국 업체를 상대로 하는 사기행각이 늘고 있으므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