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기업들은 시장, 제품, 가치, 사업 등 4대 분야에 대한 차별화로 장기불황을 돌파하고 있다. 이 차별화 전략에 한국 기업들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KOTRA는 지난 11일 선순환 시대로 접어든 일본 기업의 경영사례를 담은 ‘저성장 시대, 일본기업의 성장전략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불황의 극복을 위해서는 ▲시장 ▲제품 ▲가치 ▲사업 등 4대 분야에 대한 차별화가 핵심이다. 시장 분야의 경우 일본기업은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에 KOTRA는 일본기업들이 신흥시장을 새롭고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인식한 점과 현지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품 분야에서는 경쟁사가 모방할 수 없는 히트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일본기업의 성공비결이다. 때문에 유니클로의 혁신적 제품과 도레이의 강한 기술력이 결합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한국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유니클로는 섬유산업에 경험이 많은 장인을 현지공장에 파견해 기술 지도를 하는 등 품질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가치의 경우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차별화가 필요하다. 일본의 돈키호테는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시간소비형이 점포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으며, 무인양품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즐거움과 단순함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창출했다.
사업 분야에서는 아사히그룹과 후지필름이 대표적이다. 아사히그룹은 주류시장에서 음료, 식품, 국제사업으로 분야를 확대하고 관련성이 높은 일본 기업을 인수합병해 역량을 강화했다. 후지필름의 경우 급격한 비즈니스 환경에 대처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2년간 사업교체를 단행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로 인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저성장 시대에 근시안적인 변화는 기업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도약한 일본기업들의 성장전략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