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로봇이 점차 입지를 넓혀가면서 인력을 대체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로봇의 업무대체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KOTRA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2천여 종류의 업무 중 30% 이상은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일본 닛케이 신문과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용자가 자신의 직업을 선택해 입력하면 로봇에게 일을 빼앗길 확률을 도출해내는 분석 툴을 공동 개발해 공개했다.
조사 결과, 34%에 달하는 710개 업종이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업은 로봇으로는 대체될 수 없는 복잡한 업무가 남아있기 때문에 완전자동화가 가능한 직업은 전체의 5% 미만에 그쳤다.
미국 맥킨지는 엔진을 조립하는 공장노동자의 경우 부품조립과 제품의 포장작업 등 77개 업무의 75%가 자동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자동차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는 세계 각국에 총 3만 대의 로봇을 도입하고 있으며, 그 중 8천500대의 로봇은 가동정보를 공유해 생산라인에 고장의 징조가 없는지 인공지능으로 감시하고 있다.
화이트칼라인 사무직에도 자동화의 바람은 불어오고 있다. 미국 대형통신사인 AT&T는 고객 주문의 문서화와 패스워드의 리셋작업 등 500개 업무 담당을 소프트웨어 로봇으로 자동화했다.
한편, 현재 업무가 자동화되는 비율을 국가별로 비교해봤을 때 일본의 로봇 도입 가능성이 주요국 중 가장 크다. 맥킨지의 발표에 의하면, 자동화가 가능한 업무 비율을 계산했을 때 일본은 미국의 46%, 유럽의 47%보다 높은 55%로 나타났는데, 이는 농업과 제조업 등 인력에 의지하는 직업 비중이 큰 중국과 인도보다 큰 결과다.
KOTRA 도쿄 무역관 측은 “일부 직장에서는 이미 고용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등 로봇화에는 마이너스의 측면이 확실히 존재한다”며 “고용불안의 확대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각각의 대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로봇과 공존하는 것을 전제로 한 정부 주도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