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아프리카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전략지역 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현지기반을 강화하고, 전략품목을 전문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아프리카 소비시장 특성분석과 산업단지를 통한 진출방안' 연구보고서에서 최근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 소비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한계점을 분석했다. 분절화된 시장구조와 열악한 교역인프라 문제를 극복하고 효과적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자원개발시장으로 주목받던 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10억 명이 넘는 인구와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 빠른 도시화 등에 힘입어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직까지 아프리카 인구의 절대다수는 빈곤층이라고 볼 수 있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구매력을 갖춘 인구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아프리카 소비시장은 지리적 접근성에 한계가 있고, 물적·제도적 교역기반이 미약해 한국의 전통적인 수출 대상지역은 아니었다.
이에대한 분석 결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잠재 소비인구(자동차, 휴대전화 등 주요 내구재 구매가능인구)는 오는 2025년까지 현재보다 40%가량 증가, 자동차 구매가능인구가 1억 명, 휴대전화 구매가능인구가 6억 8천만 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보면 동아프리카(연평균 7.1~7.6% 증가)와 서아프리카(연평균 3.5~3.7% 증가) 지역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전략적 추진방안의 하나로 산업단지 가동에 적합한 국가를 선정하고, 산업단지 내 진출 유망품목을 제시했다. 유망 품목은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 방법으로 국가나 산업 또는 품목별 잠재적 수요에 대한 확률을 통계적으로 계산해여 도출해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의 소비수요 및 생산능력, 한국 제품의 수출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케냐, 세네갈 등 15개 중점 진출국가가 선정됐다.
투자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역내경제통합의 수준이 높은 동아프리카 국가들이 최상위권 그룹에 위치해 있었다. 이 국가들에 적합한 단기전략품목으로는 섬유 및 의류(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 국가)부터 금속, 화학공업(남아프리카공화국), 농산물가공품(기타 국가) 등이 꼽혀 국가별 차이가 두드러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장기전략품목으로는 기계, 금속, 화학공업 등이 공통적으로 선정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한 연구원 “아프리카의 전략적 가치가 자원개발시장뿐만 아니라 방대한 저소득 소비시장으로까지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기존 진출방식이 왜 실패했는지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현지 수요와 한국의 경쟁력 있는 품목을 함께 고려하는 전략적 진출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