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의 디지털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을 갖추고 혁신을 주도할 임직원의 디지털 역량 육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시니어 임직원은 디지털 활용 역량이 미흡하고 직장 내 학습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이에,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기업이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 재교육과 경력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보고 시사점을 제시했다.
천성현 수석연구원은 ‘시니어 직원들도 디지털 인재로 변신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연구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은 정보통신기술과 소프트웨어 스킬을 갖춘 신규 인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기존 임직원에 대한 육성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시니어 임직원의 디지털 활용 역량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하고 직장 내 학습 또한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어, 기존 임직원 가운데서도 특히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천 연구원은 시니어 인력을 디지털 인재로 육성하는 선진기업의 체계적인 육성 트렌드를 파악해 스마트솔루션 사업화를 위한 시사점을 도출해냈다.
먼저, 미국 통신회사인 AT&T는 지난 2013년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교육 프로그램(Talent Re-Skilling)'를 운영함으로써 기존 임직원 14만 명 이상이 소프트 기술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지원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유사 직무 통합으로 직무이동 촉진 ▲디지털 직무에 부합한 평가지표와 승진자격 취득 체계 구성 ▲대규모 디지털 교육훈련과정 개발 및 입과 정보 안내 등을 시행했다.
또, 글로벌 보험사인 AXA는 2014년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디지털 세대가 멘토가 돼 시니어 임직원을 코칭하는 ‘디지털 역멘토링’ 프로그램을 추진해 세대 간 소통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활소재기업인 유니레버도 젊은 스타트업 기업과 협업하는 프로젝트에 자사 시니어 직원을 멘토로 투입해 신제품개발, 프로세스 혁신 등 과제 수행 과정에서 역멘토링을 활성화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카우프만재단 조사 결과 55세 이후 창업을 통한 기업가 정신 발휘가 가장 활발하며 20대 창업에 비해 성공확률은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시니어 임직원의 광범위한 네트워크 활용 역량, 축적된 경험과 기술, 성숙한 태도와 문제해결역량 등은 사내 벤처 및 혁신 프로젝트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장점들이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인 GE와 지멘스는 각각 ‘Fast Works'와 ’사내 스타트업 Next 47'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내 스타트업을 활성화해 시니어가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천 연구원은 국내 기업도 디지털화 추진을 위해 기존 시니어 임직원의 디지털 역량을 육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특히, 앞서 언급한 ▲디지털 역량 교육훈련 ▲시니어 디지털 역멘토링 ▲시니어 사내 벤처 프로그램 활성화 등 3가지 측면을 강조했다.
먼저, 디지털 역량 분류 체계 검토를 통한 임직원용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내외 관련 교육과정 개설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니어 임직원에 대한 디지털 역멘토링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행해 성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니어 직원과 정보통신기술 활용능력이 우수한 주니어 직원을 매칭해 디지털 기술을 전수하는 코칭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아울러, 신제품개발, 신사업 기회 모색을 위한 프로젝트 활동 등에 업무 수행 경험이 축적된 시니어 임직원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기업가 정신 및 기술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