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빠른 시간 내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 대응력을 제고할 수 있는 테크 M&A가 새로운 혁신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테크 M&A는 ICT 기술력을 보유한 테크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말하는데, 특히 기술 및 시장변화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한 스타트업 대상의 M&A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최근 국제무역연구원(이하 IIT)이 테크 기업 및 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M&A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산업별‧국가별 트렌드를 도출해냈다.
산업별로 보면, 2017년 테크 M&A 건수와 비중은 각각 6천52건, 16.2%로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EV/EBITDA(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는 일반 M&A 대비 35% 높은 23.64로 테크 기업의 잠재력과 함께 가치평가도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테크 M&A 기업 가운데 비테크 기업의 비중이 2013년 34%에서 2017년 38%로 증가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딥테크에 대한 시장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분야 M&A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테크 M&A 시장에서 한‧중‧일 아시아 국가의 비중은 증가 추세에 있지만 2017년 한국의 크로스보더 M&A는 미국, EU, 중국과는 대조적으로 M&A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감소했다. 한국의 딥테크 M&A는 비교적 활성화돼 중국과 비교해 거래 건수가 다소 상회하고 있지만, 크로스보더 거래에 대해서는 미국, EU, 중국, 일본에 비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IIT는 이를 통해 한국이 해외 딥테크 기술을 인수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고, 해외 기업들로부터도 매력적인 인수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편, 최근의 M&A는 핀테크(금융+테크), 스마트커머스(커머스+테크), 모빌리티(자동차+테크)와 같이 이종산업 간 융합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이 구글, 애플, 아마존을 중심으로 딥테크 M&A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빠르게 추격하고 있으며 한국은 주로 국내 M&A 위주로 활성화되고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가치창출의 원천인 기술, 인재, 시장, 데이터, 네트워크를 빠르게 선점할 수 있는 테크 스타트업 M&A가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수준의 테크 M&A가 활발한 미국, 중국과 대조적으로 국내 기반 M&A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IIT는 혁신 역량 제고를 위해 경쟁력 있는 테크 스타트업 육성 및 글로벌 M&A 촉진을 통한 선순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크 분야의 핵심 기술과 인재의 경우 내부에서 단기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M&A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테크 스타트업 발굴을 통해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어 테크 스타트업과 기존 기업 간의 상생과 협력이 가능하다.
IIT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테크 M&A 핵심전략을 고려하고 테크 스타트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으며 테크 스타트업은 차별화된 가치창출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