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1일 발표된 된 6월 국내 수출액은 509억8천만 달러로 Bloomberg 예상치인 2.2%상승치를 하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0.1% 감소했다. 국내 수출이 4월에 이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 경기가 나쁘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이번 마이너스 수출증가율에는 기저효과(지난해 6월 대규모 선박 수출) 및 조업일수 감소(1.5일)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일평균 수출은 23억8천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9% 증가하면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대로 둔화되고 있기는 하나 양호한 흐름이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지난번에는 수출 물량과 단가가 모두 개선됐으나 이번에는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증가한 반면, 단가는 같은 기간 0.5%감소한 것이 내용면에서 아쉽다.
13대 주력품목 중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는데, 그 중 반도체, 석유제품, 컴퓨터, 석유화학 등 4개의 품목은 두 자리수 증가율을 보였다. 즉, 여전히 국내 수출은 IT 및 석유류 제품이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는 탄탄한 글로벌 수요, 메모리 가격 안정세 등 요인으로 111억6천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수출을 재차 경신했다. 컴퓨터는 고성능 SSD(차세대 저장장치), 게임용 및 슬림형 노트북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11억4천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SSD 수출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48.9% 증가하면서 25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수출의 호조는 국제 유가 상승 및 수요 개선에 기인했다.
지역별로는 對중국 수출 개선이 눈에 띈다. 반도체 수출 호조, 환경규제, 스마트 제조산업 발전, 한국차 판매 회복 등 요인으로 對중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9.8% 증가한 106억8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2위의 수출 실적을 보였다.
한편, 6월 국내 수입액은 449억1천만 달러로 Bloomberg 예상치인 12.5% 상승치를 하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0.7% 증가했다.
다만 국내 수출 경기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미-중간 무역전쟁이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오는 6일에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은 중국에 340억 달러 규모(818개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같은 규모(340억 달러, 545개 품목)로 미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6일에 관세를 실제로 부과될 것인지 여부가 일차적으로 무역전쟁 리스크가 확대될 것인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출 경기에 있어 최선의 시나리오는 미국-중국 간의 협상 타결로 6일 이전 관세 부과가 유예되거나 시행이 멈추는 것이다.
차선의 시나리오는 관세가 부과되나 그 규모 및 범위가 확대되지 않다가 몇 개월 후 미국-중국간 협상 타결로 관세 부과가 취소되거나 그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는 미국-중국 간 관세 부과 규모, 범위가 확장되고, 보호무역주의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글로벌 무역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진용재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최선이나 차선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수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내 수출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중간 무역 갈등이 확대될 것인지 여부를 일차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 6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