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의 배경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올해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4.1%에 달했고, 7월 실업률은 3.9%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6월 근원민간소비지출(PCE) 물가는 1.9%로 상승했다.
노동시장, 물가수준 및 향후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미국은 올 하반기 2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2019년 상반기에도 금리 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금리인상은 자산, 환율, 금리 등 채널을 통해 신흥국 금융시장 및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2015년부터 진행된 미국 금리인상에서 미 연준은 시장에 충분한 시그널을 보내며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한국의 외화자금시장과 외채구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정적으로 개선돼 외국인의 자본 유출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에 대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9%다. 이는 선진국 대비 약 2배 수준이며 무역량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나라 對신흥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인상이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한국 경제 및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미국이 올 하반기 금리를 올리고 내년 상반기에도 인상을 지속할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해 우리 수출 경쟁력에 일부 긍정적인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전체 수출의 58%를 차지하는 신흥국 경기가 침체돼 부정적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이 보고서는 “한·미간 금리가 역전됐지만 우리나라의 외국인 자본 유출은 제한적이었고 신흥국 역시 세계경제 및 무역 호조, 전년 대비 높은 원자재 가격 등에 힘입어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았다”면서도 “미 금리가 계속 인상될 경우 특정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은 금융 시스템이 취약한 다른 국가로 전이될 수 있고 경기 둔화, 디플레 발생 등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우리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브라질, 터키, 남아공,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로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국내외 금융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협 동향분석실 정귀일 연구위원은 “경상수지가 적자이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수준이 높은 신흥 수출시장에 대해서는 주문 취소 및 감소, 재고 처리 등에 대비하는 한편 시장을 다변화해 수출 변동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