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0.1~0.2%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초기대응 미흡 등으로 첫 발병사례 보고 1개월 만에 발병 확진자 수가 7천 명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중국 경제 파급 영향을 보면, 확산 집중 시기로 예상되는 올해 1분기 중국 전역 대도시 중심의 이동 통제, 도로 폐쇄 등으로 인한 소비 부분의 충격이 예상된다.
이에 더해 설 연휴 기간 연장으로 인한 제조업 부문 생산 감소 및 그에 따른 수출 부분의 영향도 예상돼 중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은 사스(SARS) 당시에 비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 확산되는 것을 가정할 경우, 중국 경제에서 소비와 투자,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기존의 성장 추세에서 0.3~0.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중국의 질병 통제가 차질을 빚을 경우 2분기 이후의 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수출 및 관광 위축 등이 손꼽힌다.
먼저 금융시장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올해 1분기 중국 최종소비 및 GDP가 감소하면서 한국의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명목 수출액은 최대 2억5천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의 전염을 넘어 국내에서도 크게 확산된다면 올해 1분기 내국인의 국내 소비지출은 최대 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중국 내에 집중될 경우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대비 0.2~0.3%, 연간 최대 0.1% 하락합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한국 내에서도 추가적으로 확산된다면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대비 0.6~0.7%, 연간 최대 0.2% 하락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슈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정책 당국과 국민 간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 인식 공유가 필요하다’며 ‘질병을 조기에 극복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민간 주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취약한 한국 경제가 이번 외생적 충격으로 더블딥에 빠지지 않도록 실물 경기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메르스 슈퍼 추경’과 같은 단계별 정책적 대응 수준을 마련해 둬야 한다’며 ‘소비 심리 악화에 다른 내수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다양한 미시적 정책들이 원원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