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방 정부 상당수가 춘절연휴를 연장, 국내 자동차부품 수입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차부품 총 수입액 38억6천만 달러 중 중국이 12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와이어링 하네스(차량 내 통합 배선장치)는 수입의 87%가 중국일 정도로 의존도가 상당하다.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휴업에 돌입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4일부터 11일까지 국내 전 공장이 탄력적으로 생산을 중단했으며, 쌍용차 역시 4일부터 12일까지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다. 기아차도 부품 수급 차질로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완성차 업체는 상당한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에서 발표한 ‘중국발 부품 공급차질,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중요’ 자료에 의하면, 현대차 국내공장 180만 대 기준 일주일 생산차질은 대략 3만5천 대이며, 생산차질액은 평균 판매단가를 3천만 원으로 가정할 때 1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10일자로 중국 내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공장 40여개 중 37개 공장이 가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방역 조건(마스크, 손소독제, 체온계, 기타 통근 지침 등)을 완비한 생산시설에 한해 가동을 승인하고 있다.
부품기업별로 생산된 부품은 항공, 해상 등으로 국내 수송을 시작했고, 지난 주말부터 생산물량이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정부는 아직 가동 승인이 나지 않은 나머지 공장에 대해서도 해당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해 중국 내 모든 현지 부품공장이 원활하게 가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박철완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이번 사태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마찬가지로 국내 자동차 산업에 큰 피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5~6월까지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철완 교수는 “7일부터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의 중국 공장 일부가 가동을 재개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정부와 기업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 대비해 와이어링 하네스 국내 제작 및 중국 이외 지역에서의 수입 등 부품 수급처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