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발생한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의 동시다발적인 차질이 철강사들의 수급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일 먼저 코로나19의 폭풍이 시작된 중국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급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고, 유럽과 동남아 지역은 코로나19 여파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Mysteel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 중국의 지역별 공업기업 조업회복률은 58.9% 수준에 불과했고, 중국내 7,326개 건설 프로젝트의 가동률도 10.2%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달이 지난 3월 중순 건설프로젝트 중 74.5%가 정상화되었으며, Webank가 발표하는CERI(China Economic Recovery Index, 2020.01.01=100%)도 3월초대비 30%p 개선된 80% 후반 수준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전방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수요업체들의 공장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가동을 쉽게 중단할 수 없는 고로 특성 때문에 쌓여있는 재고는 당분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월 말 기준 중국의 유통재고는 2천490만 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3%나 높은 수준이다.
철강업체들은 정기보수 시점을 앞당기거나 생산설비 폐쇄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급조절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당산시 고로 가동률은 70% 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1월~2월 철강재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다. 또한 중국 쑤저우시는 올해안으로 철강 생산능력 2천100만톤 중 30%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고, 텐진시도 제철소 3곳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쌓여있는 재고 수준이 높기 때문에 정상수준까지 재고가 소진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높아진 재고부담은 강재가격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0년 3월말 기준 중국철강재 유통 가격은 연초대비 5%~11% 약세를 보였다. 춘절 연휴 이후부터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1분기 평균 기준으로는 전분기대비 2~5%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철강 원료 가격은 8~11% 정도 하락했다. 실제 원료 매입 시점부터 투입까지 시차를 2개월로 가정해 추정한 1분기 철광석 수입가는 톤당 89.8달러로 전분기 97.4달러 대비 7.8% 하락했으며, 원료탄 가격은 톤당 144.6달러로 전분기대비 5.8% 낮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투자증권의 김유혁 연구원은 “강재가격과 원재료 투입가 추이를 고려하면 1분기 철강재 spread는 전분기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판단되며, 고로사들의 이익도 전분기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다만, 높아진 재고가 가격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4~5월 선적분 수출오퍼가의 하향조정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만큼 당분간 시황개선을 기대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재고감소 속도와 양회에서 발표가 예상되는 중국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시황개선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Trigger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