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 3월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 지역의 증가세는 눈에 뛰게 높아졌으나, 중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증권 ‘EV Battery Monthly Tracker’ 보고서에 인용한 EV Volumes 집계에 따르면, 2020년 3월 EV판매량은 19만5천대로 전년 동월비 15% 감소했다. 유럽은 이 기간 동안 판매량이 38% 늘어난 8만6천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유럽 전기차 월판매 최고치에 해당한다. 반면, 중국은 -49%로 전월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EV Volumes에 따르면, 3월 EV배터리 장착량은 9.6GWh로 전월비로는 91% 늘었지만, 전년 동월비로는 9% 감소했다. 제조사별로 보면, 파나소닉이 테슬라 Model 3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3.8GWh로 1.6GWh의 LG화학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CATL은 전월보다 3배 가까이 늘었지만 전년에 비해선 31% 감소한 1.4GWh에 그쳤다.
5월 첫 주간, 유럽 EV판매의 90%를 차지하는 상위 10개 국가 중 가집계된 4개 국가의 판매량(1분기 기준 54% 비중)은 전년비 +1.8%로 혼조세를 보였다. Lockdown이 심했던 영국은 전년비 61% 감소한 반면, Lockdown이 없었던 스웨덴의 경우는 32% 증가했다.
전분기 월평균 수치와 비교하면, 4월 판매량은 유럽4개국 기준 -51%로, LG화학, SDI의 EV배터리 2분기 가이던스 (각각 전분기 대비 +20%, 유사)와 비교해 보면 현재까지는 괴리가 큰 상황이다.
삼성증권의 장정훈 연구원은 “한 달간 2차전지 밸류체인 주가는 중국, 일본과 달리 확연한 V자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 수요 영향을 가늠할 4월 판매량을 확인하게 되는 시점에서 현재까지 발표한 일부 유럽 국가 수치를 보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현재 추세로 간다면 일부 배터리업체들의 2분기 가이던스는 하향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코로나19 관련 유럽 EV배터리 전망치는 보수적 시나리오에서 상향선에서 수렴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