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스페인의 온라인 시장이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로운 외출이 제한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온라인 유통시장이 가파른 성장세에 올라타게 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보고서인 ‘스페인 온라인 유통시장, 코로나19 이후 더욱 가파른 성장 예상’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지난 3월 14일경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이동제한령이 지난 5월 4일 한 단계 완화됐으나, 여전히 많은 상점은 임시휴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직장인과 학생은 집에서 근무 혹은 수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기준, 스페인은 총 23만1천350명의 확진자를 내며 세계 5위 국가에 들었다. 18일 오전 9시 기준으로 652명의 추가 확진자 및 87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도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온라인 유통시장이 더욱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스페인 물류기업협회(UNO)에 따르면, 이동제한령이 시행된 3월 중순 이후 한 달 동안, 온라인 쇼핑 건수가 코로나19 발생 전에 비해 약 50%가량 증가했다. 물건 구매 과정에서 비대면상황을 유지 가능하며, 오프라인보다 훨씬 다양한 품목을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에 따른 결과로 사료된다.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품목 또한 바뀌었다. 항공권과 숙박이용권 등 주로 서비스 상품이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품목으로 자리하고 있었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서비스 상품의 판매가 크게 감소하고 식품 및 전자제품 등 그간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분야의 판매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Statista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스페인 온라인 시장의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은 레저 및 여행 관련 상품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3월 1일에서 5월 10일, 관광상품 거래는 76.1%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필수 불가결한 사유를 제외한 국내외 여행이 금지된 현실이 이같은 결과에 한몫했다.
반면, 식료품 거래는 254.3%로 대폭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식당이 휴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감염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상 외식도 할 수 없어 온라인 경로를 통한 식자재의 구매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원격 수업 중인 학생을 위한 교육 용품 구매도 641.1% 증가했다. 재택근무를 위한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요도 123% 늘었다.
KOTRA의 이성학 스페인 마드리드 무역관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스페인 온라인 유통시장은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스페인에서도 ‘해외직구족’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를 고려해, 스페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이 아마존 등의 해외 유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진출 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