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청년 고용시장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열 곳 중 여섯 곳(63.6%)은 올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이 ‘0’이라고 응답한 기업과 채용 계획 미수립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각각 17.3%, 46.3%로, 전년 동기보다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은 36.4%이며, 이 가운데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은 절반(50%),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는 기업은 30%, 줄이겠다는 기업은 20%로 조사됐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그 이유에 대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51.1%), ‘고용경직성’(12.8%), ‘필요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10.6%),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8.5%) 순으로 응답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75%), ‘ESG,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8.3%)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한경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는 수시채용의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전년 동기보다 9.7%p 증가한 76.4%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채용시장 트렌드를 ‘수시채용 비중 증가’(29.1%)를 첫 번째로 지목하며 ‘경력직 채용 강화’(20.3%), ‘언택트 채용 도입 증가’(19.1%), ‘AI 활용 신규채용 증가’(13.9%) 등을 주목할 만한 채용시장 변화로 꼽았다.
기업들의 대졸 신규채용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동, 산업 분야 기업규제 완화’(35.2%),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1.1%)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