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자제품박람회(이하 CES 2021)에 참가한 한국기업들이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미국,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자율주행차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올해 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 CES 2021에 참가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주요국 대비 한국의 혁신환경 수준을 조사했다. 응답기업 80개사의 업종은 ▲헬스케어 29개사(36.3%), ▲IoT 12개사(15%) ▲인공지능 6개사(7.5%), ▲스마트시티 4개사(5%), ▲드론·AR&VR·로봇 각 2개사(2.5%) 등으로 구성됐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기업 중 82.5%는 미국을 꼽았다. 한국이 8.8%, 독일과 중국은 각각 2.5%, 일본과 프랑스 등은 1.3%로 뒤를 이었다.
CES 2021에 참가한 한국기업들은 한국의 혁신성도 상당히 높이 평가했다. 그 이유로는 ‘우수한 IT 환경’(32.2%), ‘우수한 인력’(29.4%), ‘빨리빨리 문화’(17.7%), ‘기업의 과감한 R&D 투자’(11.7%) 등의 응답이 나타났다.
한국의 혁신지수를 100으로 가정해 주요국의 혁신성을 점수로 평가한 결과, 미국이 149.4로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이어 독일 98.5, 중국 96.2, 영국 92.1, 일본 91.8, 캐나다 86.9, 프랑스 86.1 순으로 혁신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됐다.
중국의 순위가 예상보다 낮은 것은 이번 온라인 박람회에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인해 화웨이 등 중국기업이 대거 불참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ES에 참가한 중국 기업은 지난해 1천368개사에서 올해 205개사로 줄었다.
CES 2021에 참여한 한국기업은 5~10년 후 가장 주목받는 미래산업 분야로 자율주행차(28%)를 지목했다. 인공지능(25.7%), loT(11.6%), 헬스케어(7.7%) 등은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CES 2021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국내외 기업 전시장으로는 ‘LG' 전시장(21.7%)이 꼽혔다. 이번 행사에서 LG는 화면이 말리는 형태의 스마트폰인 롤러블 폰을 선보이며 참가기업의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 측은 설명했다.
한국에서 혁신을 어렵게 하는 애로사항으로는 신산업 분야의 과도한 규제와 불합리한 관행(28.3%), 법적·제도적 지원 부족(21.4%), 전문인력 부족(15.8%) 등을 지적했다. 혁신적 기업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인력 양성(19.4%), 글로벌 기술개발 협력 지원(18.2%), 경직된 규제시스템 개선(17.1%)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변화를 사업 모델에 반영할 수 없게 만드는 경직된 제도, 과도한 규제가 혁신기업의 출현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혁신성을 저해하는 요소 해결과 유망산업 위주의 정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