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수출이 하반기에 크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2021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150개사가 응답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1월부터 5월 20일까지 수출이 22.5% 증가한 것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다.
응답 기업의 과반인 55.2%는 올해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이동통신기기를 합한 전기전자 업종과 자동차·자동차 부품, 바이오헬스, 석유화학·석유제품 등은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이 증가를 전망한 기업보다 많았다.
반면, 철강, 일반기계·선박 업종은 수출 증가를 전망한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세계 교역 위축(44.4%)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16.2%)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악화(7.4%) 등을 꼽았다.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 및 세계 경제 반등에 따른 교역 활성화(51.3%)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개선(19.8%)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강화(9.6%) 등을 원인으로 지목해 기업 간 코로나19에 대한 상황 인식이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채산성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53.3%였다.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8.7%, 악화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8%로 조사됐다.
아울러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 환경의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19 지속(42.9%), 원자재 가격 변동(23.3%),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10.3%), 한일관계와 미중 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8.9%), 보호무역주의 확대(7.5%) 등을 지목했다.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백신 확보 등 코로나19 대응 총력(31.8%), 금융지원 및 세제지원 확대(18.5%), 불합리한 기업규제 개선(18.3%), 한일관계, 미중 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14.4%), 신흥시장 발굴 및 수출처 다변화 등 지원(11.2%) 순으로 응답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