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력 제조업의 올해 하반기 매출액과 수출액이 지난해 및 2019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반기 대비 기저효과는 줄고 업종별 편차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최근 수출 주력업종별 협회 정책 담당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기관은 9개로 한국반도체산업협회(반도체),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자동차), 한국석유화학협회(석유화학), 대한석유협회(정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조선),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자동차부품), 한국바이오협회(바이오헬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전)다.
조사 결과, 제조업의 올해 하반기 매출액은 전체 평균 기준으로 2020년 및 2019년 대비 각각 8.9%,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유, 조선, 자동차 등의 일부 업종은 매출액이 2019년 하반기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항공유를 중심으로 주요 석유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역성장이 예상된다. 조선의 경우 선박 신규 수주 실적이 매출에 반영되기까지는 약 2~3년의 시차가 발생하는 업종 특성상, 최근의 수주 증가가 실적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문제, 내수 판매의 상대적 부진이 우려된다고 전경련 측은 설명했다.
2019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전망된 업종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이다. 반도체는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 지속 및 가격 상승, 대형 데이터센터용 서버 반도체 수요 확대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효과,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이 반영됐다.
그밖에 바이오헬스, 가전, 섬유 등의 업종은 2019년 하반기 대비 소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9개 주력 제조업의 올해 상반기 전체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4.4%, 2019년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각각 32.7%, 14.3% 증가했다. 하반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9%, 2019년보다 2.5% 증가, 수출액은 각각 20%, 1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 제조업의 하반기 실적 증가율은 상반기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 측에 따르면, 글로벌 수요 확대에도 기저효과 감소 및 코로나19 델타 확산 등으로 인해 성장세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력 제조업의 위험요인으로는 ‘원자재 리스크(국제유가, 원재료 수급 등)’가 33.4%로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정책 리스크(18.5%), 노동 리스크(11.1%), 물류·운송 리스크(11.1%) 등은 뒤를 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이 제기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우리 제조업 기업들이 고군분투해 선방하고 있지만, 국제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의 급등으로 부품소재 수급도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탄소중립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부담도 커지는 만큼, 산업구조 개편과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