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OPEC+ 회의 결과는 기존과 동일하게 40만 b/d 증산으로 결정됐으며 국제유가(이하 WTI 기준)는 75달러/배럴을 상회했다. 수요와 공급 모두 여전히 2019 년 동월대비 240만, 180 만 b/d 적은 상황이고 10월 기준 수요가 공급을 130만 b/d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OPEC의 공급이 늘어나도 수요 증가를 흡수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의 ‘OPEC 회의, 댈러스연준 서베이 결과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OPEC 을 제외하면 추가 공급 증가 속도도 더뎌 현재의 수급 상황 지속, 유가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가 추정하는 월간 원유 재고 변화는 -2천730만 배럴이며 재고는 3억8천만 배럴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이때 예상되는 WTI 평균은 80달러/배럴 수준이며 잔차를 고려하면 75~85달러/배럴의 밴드를 형성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항상 WTI 70달러를 상회했을 때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고 OPEC의 전략 변화(가격/점유율)가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에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사우디의 OSP 인하 발표와 증산 규모 유지를 고려하면 현재의 가격과 점유율을 모두 가져가는 ‘두 마리 토끼’ 전략이 지속될 것이라 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된 자산매각과 허리케인 영향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1,140 만 b/d 에 정체돼 있다. 최근 발표된 댈러스 연준서베이 결과에 의하면 E&P기업들의 활동지수는 3분기 44.3pt(분기 대비 -8.7pt 하락)로 하락했고, 유전서비스업체의 장비 가동률 지수도 큰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비용지수는 사상 최대를 경신하며 E&P, Midstream 기업들의 수익성 압박이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OPEC의 시장 영향력 강화는 지속될 전망이며, 시장 수급 변화에 맞춰 OPEC의 공급 계획도 변화할 것이라 판단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정제, 석유화학 마진 훼손 우려가 생길 수 있으나 수요의 절대 레벨이 2019 년 대비 여전히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저항이 과거처럼 크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의 황성현 연구원은 “한국전력이나 한국가스공사 등 유틸리티 업종은 내년 대선으로 연료비(원유, 가스, 석탄) 증가가 공공요금에 100% 전가되지 않아 미수금 증가, 실적 악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