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코로나19 이후 예상치 못한 공급망 차질과 그린플레이션(그린+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물가 압력을 현실화시키고 있음은 분명한 가운데 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이들 문제가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의 ‘공급망 차질과 그린플레이션발 인플레이션 압력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 연준의 긴축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 불확실성 확대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은 물론 경기사이클에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물가 리스크가 확대된 것은 분명하지만 공급망 차질과 그린플레이션 리스크가 경기 사이클의 급격한 둔화 혹은 소위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공산이 낮다고 판단한다.
우선, 공급망 차질과 관련해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점진적으로 회복될 여지는 높다는 생각이다.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는 추세이며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의 연내 출시 등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진정 국면에 진입하게 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위드 코로나19 국면 본격화 역시 경기 모멘텀을 재차 강화해 줄 수 있음은 물가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기 모멘텀 약화 요인을 상쇄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9월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국내 수출액 역시 월간 기준으로 65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현상은 글로벌 경기사이클이 우려보다 강한 확장 사이클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관련해 원유 시장은 여전히 과잉공급 상태임을 고려할 때 천연가스 수급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유가 추가 급등 등 광범위하게 확산할 여지는 현재로는 낮다는 점에서 그린플레이션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물가 불확실성 확대를 무시할 수 없지만, 공급망 차질 및 그린플레이션 리스크가 현재보다 더욱 심화돼 물가 상승 폭이 급등하거나 물가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지속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국면 진입 등에 힘입어 글로벌 경기 모멘텀은 재차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국내 입장에서는 국경절 연휴 이후 각종 중국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