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급등했던 가스 가격이 일부 하락하였으나 여전히 역사적 고점을 유지 중이다(mmBTU 당 아시아 JKM LNG Spot 32 달러, 미국 Henry Hub 5달러, 유럽 TTF 33 달러). 석탄가격 랠리, 탄소 배출권 강세 및 이상 기후로 발전용 석탄의 대체연료인 천연가스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지역별 공급 차질까지 겹쳐 이례적인 가격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의 ‘가스가격 강세의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LNG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 수입 규모는 1~8 월 1억5천만 톤으로 전년대비 15% 증가(중국 +23%, 일본 +6% 등)했고 아시아 시장의 프리미엄 형성으로 유럽의 LNG 수입량은 16% 감소해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허리케인 Ida, Nicholas 영향으로 LNG 수출 차질,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PNG 공급 감소, 러시아 Nord stream 2 상업 가동 지연으로 공급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유럽의 천연가스 저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으며 저장률은 5 년 평균 84%를 크게 하회하는 73%를 기록했다. 특히, 저장 용량이 큰 독일과 네덜란드 또한 천연가스 저장률이 65%, 55%에 불과해 동절기 난방용 가스 공급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3분기 댈러스연준서베이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 E&P 기업들은 원유, 가스 생산 확대보다는 투자 규모 축소,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석탄 대란과 석탄 발전소 가동률 하락, 가스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난방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가스 가격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의 황성현 연구원은 “유럽 가스 수요의 1/4을 수송할 수 있는 Nord stream2 가동 시기에 따라 공급이 가능할 수 있으나, 이는 정치적인 이슈라 시기를 정확히 예단하기 어렵고 상업운전 인증에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4분기 가스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