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서비스 혁신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혁신제조기업의 서비스 R&D 현황 및 정책 수요’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발전의 가속화로 국내 제조업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제조·서비스 융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존 연구 검토를 통해 ‘제조기업의 서비스 R&D’에 대한 개념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제조업에 속한 제조기업의 ▲최종 제품 서비스 기능 향상 ▲최종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 ▲생산 단계를 제외한 가치사슬상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 및 서비스 개선 등이다.
자동화 SW의 도입을 통한 생산 공정 혁신은 기존 제품 및 생산 공정 개선을 위한 것일 뿐 서비스 형태로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것이 아니므로 제조기업 서비스 R&D에 해당하지 않는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2019년 11월 혁신제조기업 363개 기업을 대상으로 수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혁신제조기업의 상당수가 서비스 R&D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서비스 R&D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 및 업력 등에도 차이가 존재한다. 서비스 R&D에 참여하는 혁신제조기업은 참여하지 않는 기업에 비해 기업 규모가 작고, 기업 업력이 짧으며, 독립기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조 R&D 투자를 집중적으로 하는 서비스 R&D 참여기업이 서비스 R&D에 투자하는 규모도 크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또한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등 기술 수준이 높은 고위, 중고위 기술 분야 제조업 업종에서 서비스 R&D 참여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제조기업의 서비스 R&D 관련 정책 수요에 관해서는 정부의 ‘조세·자금·금융 분야’ 지원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R&D 및 혁신 활성화를 위한 일반적인 정책 대안인 ‘산학연 지역 협력 지원’, ‘인력난 해소를 위한 간접적인 지원’ 등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산업연구원 고대영 연구위원은 ‘제조기업 서비스 R&D 관련 연구의 부족은 제조기업 서비스 R&D에 대한 정의가 부재하고, 이로 인한 관련 통계가 부재한 것에 기인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통계조사를 통해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고, 다양한 연구 수행과 효율적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