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추가 설치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이 가동을 시작했다. 이를 활용해, 전기차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꼽혔던 열악한 충전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SK에너지에 따르면, 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선정된 서울시 금천구 SK에너지 박미주유소는 전기차 충전기 2기를 구축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한다.
필요한 전기는 300kW 규모의 연료전지와 20kW 수준의 태양광 발전기를 통해 충당한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자가 생산한 전력을 전기차 충전에 공급함으로써,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한다는 의의도 가진다.
주유소 내 연료전지 설치는 화재 위험이 있어 소방청의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라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사업은 산업부와 소방청, SK에너지 간 협의를 통해 규제박스 실증특례를 인정받아 진행했다.
9일 열린 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개소식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박기영 차관은 “전기차는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보급이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10년 내 360만 대의 전기차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전기를 만들면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원활한 전기차 확산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에 대한 정부의 기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이 사업을 진행한 SK에너지는 서울 시내를 시작으로 전국에 3천 개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