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의 성장잠재력이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지역성장잠재력 분석과 정책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동남권의 성장잠재력 종합지수(Regional Growth Potential: RGP)는 0.867로 전국 6개 초광역권 중 가장 낮았다. 기술혁신과 기업∙인적 역량 등이 취약해 급변하는 디지털 패러다임을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RGP는 지역 성장성과, 기업∙산업 역량, 인적자본 역량, 지역혁신 역량, 지역사회 역량을 합해 지수화한 값이다.
1위는 수도권(1.072)으로 2위와 3위는 각각 충청권(1.064)과 호남권(0.918)이 차지했다. 동남권은 2010년, 2015년 조사에서도 각각 5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다 2020년 6위로 한 단계 더 하락세를 보였다. 대경권도 2010년 3위, 2015년 4위, 2020년 5위까지 떨어졌다.
김영수 선임연구위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부산, 대구 등 동남권은 주력 제조업의 집적지역이자 산업의 중추도시라는 하드웨어적 요소에도, 이를 뒷받침할 우수 인력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다"라면서 "결국 인재역량, 혁신역량을 뒷받침하지 못한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라고 했다.
김명수 위원은 이어, “주력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이전처럼 생산공정상의 혁신보다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품의 설계, 디자인, 기능 등 고객친화적인 새로운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산업경쟁의 격화에 따른 기존 주력제조업의 고도화 필요성과,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조정에 대해 김 선임연구위원은 “새로운 인력창출, 재직자들의 실업 발생 방지 및 일자리 전환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실업자들 대상으로 운영되는 직업교육 훈련의 아쉬움과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산업현장 등 사각지대에 대해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대안마련이 필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