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추진…얼라이언스 통해 경쟁력 강화해야

[산업일보]
ESG(Environment, Socisl, Governance)가 기업경영의 필수요건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E(환경)과 S(사회)에 대한 부분을 기업 독자적으로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업 ESG 경영 추진의 애로점과 신정부 ESG 정책방향 등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7일 '제10차 대한상의 ESG 경영 온라인 포럼'에서는 '신정부 ESG 정책방향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산학연관 관계자들의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가 ‘경제성장과 경제안보 관련 산업 그리고 ESG’에 대해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이 ‘신정부 ESG 정책방향과 향후 전망’‘에 대해 ▲법률사무소 성의 장진영 변호사가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과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좌장으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과장, 김상우 김앤장 변호사, 송영훈 한국거래소 상무, 이진규 PWC 파트너, 이재혁 고려대 교수, 문두철 연세대 교수, 박경호 대한항공 상무, 김상준 KCC 상무, 박대성 현대백화점 상무, 조영길 서울우유 부장 등이 참가했다.

“새로운 가이드라인 도출 필요하다”
기업간 얼라이언스 맺고 문제 해결해야
이재혁 고려대 교수는 “각종 이니셔티브는 업종에서 경쟁하고 있는 기업들이 글로벌 관점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표준 규범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다른 나라 기업들이 만든 규제를 매번 따라가기보다는 신정부에서 산업별로 중요한 이슈들을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한국적인 상황과 글로벌 상황을 조합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트렌드는 변화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연 이진규 PWC 파트너는 “지난해에는 탄소 중립과 넷제로 달성방안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컸다면, 현재는 공급망 실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라고 짚었다.

그는 ESG 수준 진단을 해보면 사회(S)와 환경(E)에 대한 부분에 기업취약성이 높게 나타난다며 관련 기업간 얼라이언스(Alliance)를 맺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바이오항공유…인프라·인센티브 지원 있어야
박경호 대한항공 상무는 현대 항공업계의 ESG 동향과 정책적 지원에 대해 촉구했다.

박 상무는 국가별 환경규제와 함께 공항별 바이오항공유 사용 의무화를 꼽으며, 기존 연료에 비해 3~5배 가량 높은 바이오항공류의 공급기업과 사용기업 등을 위한 인프라 설치 및 인센티브, 보조금 등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대성 현대백화점 상무는 ”ESG 평가가 기업들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업종별 가이드가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백화점과 같은 유통기업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완제품을 공급받는 수천 수만 개의 협력사들과 공급 체인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라며 ”대기업의 단독 ESG 활동보다는 공급해주는 협력사들과 함께 하는 ESG 확산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영길 서울우유 부장은 ”2024년부터는 냉장 온도의 기준이 변화된다. 현재보다 좀 더 냉장 온도 기준을 낮추게 되면 탄소 발생률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냉장 온도를 낮추면 제품 안정성은 향상시킬 수 있겠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은 신정부 ESG 정책 외에 기업들이 어떤 ESG 부분에 집중해야 될지에 대해 유럽에서 나온 지속가능정보공시지침(CSRD)과 기후변화 대응 기준인 TCFD(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그리고 SASB(미국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을 소개하며,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SFDR(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에서는 ESG를 지향하는 움직임도 굉장히 크지만 반대하는 움직임도 꽤 크다. 이러한 바탕에는 무엇이 더 이롭게 만드는가는 생각이 기저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산업별 니즈를 잘 취합해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도덕적 의무사항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ESG 인프라 고도화 방안 추진할 터”
토론을 마무리하며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과장은 발표자들 및 토론자들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이 과장은 ”업종별 탄소중립에 대한 얼라이언스를 ESG 전반에 끌어올려서 논의를 다양화하고 좀 더 구체적인 민간 중심의 논의들을 이어나가는 자리를 만들겠다“라고 피력했다.

또한 ”바이오 항공료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추진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하는 목표였다. 때문에 항공이나 해운, 벙커링은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이런 부분은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업종 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현재 상황에 대해 말했다.

이어 ”현재 수송 부문의 연료 같은 경우에는 RFS(Renewable Fuel Standard)를 통해서 358 바이오디젤의 함류량을 높여가는 그런 정책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고 바이오연료는 유류세를 적용하지 않는 그런 방향으로 지금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항공이나 해운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관계 부처 및 관련 업계와 함께 논의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 ESG 인프라 고도화 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7대 중점 과제로 ▲공시제도 ▲중소중견기업 지원 ▲ESG 투자 활성화 ▲평가 기관 가이던스 ▲ESG 정보 플랫폼 ▲전문 인력 양성 ▲공공부문 ESG 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