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의 ‘장수 중소기업의 특성과 장수요인’ 보고서를 보면, 한국에서 30년 이상 업력을 가진 기업은 2~3% 수준이다.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에서 업을 유지하는 것이 그만큼 쉽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1992년 설립한 (주)세한(SAEHAN)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이 회사 김재윤 대표는 3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핵심요소를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와 개발에 대한 도전이라고 꼽았다.
더불어, 기존의 틀을 고수하지 않고 변화하는 시장의 상황과 고객의 니즈에 맞춰 혁신을 지향해왔다고 덧붙였다.
(주)세한은 에어프릭션샤프트, 정밀에어샤프트, 카본에어샤프트, 기계식 에어척 등을 발빠르게 국산화했으며, 최소형인 1인치 에어샤프트도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대기업 S사의 기술연구소와 협업해 배터리필름을 와인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제작 및 납품까지 진행했고, 특허등록까지 완료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에어샤프트 제작방식이 주문 제작이다 보니 다양한 경험과 기술적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또한 자사뿐만 아니라 타사제품도 고객이 원하면 A/S를 진행해주면서 고객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해소해주면서 입소문과 신뢰도를 쌓을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의뢰받은 제품의 A/S로 인한 고객의 시간 절감을 위해 자동화라인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그는 “소기업일수록 A/S문제가 발생해도 대응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에어샤프트 조립, 분해를 쉽게 하기 위해 공장자동화를 추진하면서 기존 3~4일 정도 걸리던 A/S시간을 2~3시간 안에 단축할 수 있도록 혁신했다”라고 피력했다.
이 회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로봇을 연계한 스마트 공장을 추진 중이다. 로봇과 연계한 자동화를 통해 가공자동화를 실현하고 원자재 상승에도 대응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고객·지역사회와 함께 성장
기업의 성장을 수익 창출에만 둔다면 (주)세한은 그 기준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성장해 왔다. 당장 앞에 놓인 수익을 취하기보다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과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는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주)세한은 경기공동모금회, 장학금 지원,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과 함께 2017년 병역특례업체로 선정돼 산업 전문 기능요원 편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있다.
이 같은 마이스터고 학생취업 및 산학협력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중소기업육성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중소기업유공자 포상 대통령상 표창 등 기업의 발전과 사회 기여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기도 했다.
업계가 원자재가격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 회사가 중심에 두고 있는 ‘함께’라는 가치 중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재윤 대표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값이 많이 인상되고 자재를 수입해오기가 힘들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악재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하기 위해 고민했고, 에어샤프트&로타리조인트 금액을 한 번에 인상하지 않고 점차적으로 인상시켰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업체들의 자금조달 시간과 변화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함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과거에 그러했듯 오늘도 보다 발전된 미래를 위한 혁신의 발걸음을 분주히 옮기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의 30년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산업에 발맞출 것이다. 로봇자동화 시스템 구축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노력들이 모여 국내 에어샤프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최상위의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