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4분기 철강 시장이 상당부분 위축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 역시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작년 3~4분기 높았던 원재료 가격을 판가에 전가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유진투자증권 이유진 연구원이 발표한 ‘4분기 Preview –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주요 철강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원료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 유통 가격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철강 가격은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 상승에 따라 2023년 10월을 기점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1월 현재도 가격 인상은 진행 중이다.
한국은 중국 및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이 늘어나며 지난해에는 가격 인상이 어려웠으나, 중국 수출 오퍼가가 상승하게 되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1월 열연 강판 유통가를 +5만원/톤 인상했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부양책 기대감에 상승 추세를 지속 중이며, 철광석 항구 재고 리스타킹 또한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동함. 원료탄 가격도 마찬가지로 인도 등 신흥국의 발전량 증가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 중이다.
아울러, 중국의 줄어든 고로 가동률, 일일 조강생산량, 유통 재고 추이는 모두 한국 철강 업종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강사들의 경우 현 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감산’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이유진 연구원의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2023년에 수요 악화 전망으로 인해 기준가와 유통가의 역전이 일어나면서 이원화된 가격 뿐만 아니라 제강사의 할인 판매(마감가)까지 섞이며 철근 시장은 수요 절벽과 가격 체계 붕괴에 직면했다”며, “제강사의 보유 철근 재고량도 연말 기준 36만1천 톤으로 연중 평균 29만5천 톤을 뛰어넘은 상황에서 앞으로 수주 물량이 급감할 것이 예상되기에 제강사들은 감산 이외에는 시황의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