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산업전시회는 ‘부스’만 있는 게 아니다. 컨퍼런스, 제품 발표회, 기업행사, 이벤트, 바이어 상담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진행되는 하나의 ‘플랫폼’이다. 이를 잘만 활용하면 마케팅 기회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다.
이형주 VM 컨설팅 대표는 “부스는 베이스 기지일 뿐, 부스 밖으로 나가면 기회가 확장된다”라고 강조했다.
'산업전시회 참가 가이드' 다섯 번째, ‘부스를 떠나면 기회가 열린다’ 편이다.
부스를 떠나라?
부스에서 나가라는 건 무슨 의미일까. 이형주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전시회는 다양한 행사가 함께 진행되는 ‘플랫폼’입니다. 부스 안에만 앉아 있으면 뭔가를 주도적으로 컨트롤할 힘이 없죠. 하지만 부스 밖으로 나가면 힘이 생깁니다. 어워드, 스피치, 기업 행사 등에 참여하면 사람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어요. 부스가 아니라 플랫폼 전체를 활용할 수 있다면 굳이 큰 부스로 참여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스 마케팅에 머물지 말고 ‘전시 플랫폼’ 전체를 활용하란 거다. 이형주 대표가 공유한 네 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컨퍼런스 연사가 되자
좋은 전시회는 참가 업체에게 컨퍼런스 무대에 설 기회를 준다. 컨퍼런스는 부스 크기가 아니라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는 자리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무대 위에는 한 명의 발표자만 선다. 작은 회사라도 시장을 리드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형주 대표는 “무대 스피치는 선도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는 ‘브랜드 마케팅’의 기회일 뿐 아니라, 스피치 이후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어워드 위너가 되자
전시회 어워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워드 수상은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방법이다. 매년 CES 혁신상에 많은 기업이 도전하는 이유다. 국내 전시 어워드도 마찬가지다. 주최자는 항상 ‘어워드 위닝 존’을 만든다. 별도로 공간을 마련해 수상 제품이나 서비스를 깔아 놓는 것이다.
바이어나 기자는 항상 ‘어워드 위닝 존’을 먼저 찾는다. 전시회를 전부 돌아다니지 않고 가장 우수하고 좋은 제품부터 보기 위해서다. 이형주 대표는 “어워드를 수상하면 경쟁사보다 먼저 노출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독자적 기업 행사를 열자
전시 기간 중 자체 기업 행사를 열면 독자적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별도의 공간에서 우리 고객만 따로 초대해 경쟁사의 방해 없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가 한데 모이는 전시회에서만 가능한 마케팅 기회다.
이형주 대표는 “특히 부스에서 만나는 걸 선호하지 않는 임원급 관계자들과 사적인 미팅, 식사 자리를 만들면 한층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서 “도시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 행사를 열면 바이어에게 즐거운 기억을 심어 주고, 후속 미팅으로도 연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레머니를 하자
전시 현장에서 MOU를 맺거나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무언가 일이 생겼다면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 이형주 대표는 “세레머니를 하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다른 기업과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면 부스에서 서명만 하지 않고 작게라도 ‘체결식’을 진행한다. 굳이 큰 행사가 아니어도 좋다. 바이어와 함께 계약서를 든 사진, 악수하는 사진을 남기면 된다. 어워드 수상도 마찬가지다. 어워드 위닝 존에서 제품을 들고 사진을 찍는 등 ‘쇼’를 진행해 기록을 남긴다.
세레머니를 진행하면 바이어의 기억에도 남고, 사진 등 활동 기록을 홍보 콘텐츠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사전 마케팅에 사용한 ‘랜딩 페이지’에 세레머니 사진을 정리해 두면 회사 평판도 올라간다.
스피치, 어워드 수상, 기업 행사, 세레머니 등 ‘부스 밖 활동’ 기록이 다시 마케팅으로 연결되는 거다. 이형주 대표는 “사전 마케팅과 부스 밖 활동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다”면서 “실행하면 분명히 결과가 나온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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