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커피 ‘로스팅’을 자동화할 수 있다.
커피나무의 씨앗(생두)은 굽거나 볶으면 갈색 빛깔과 향기를 내며 우리가 아는 커피 원두가 된다. 이 과정을 로스팅이라고 부른다.
로스팅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까페에서는 주로 로스팅 머신을 사용한다. 로스팅은 요리와 같아서, 10~20분의 시간 동안 기계 앞을 떠나지 못하고 불 조절을 해야 한다. 그 시간 동안 손님 응대와 매장 관리가 곤란해지는 것이다.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2024 서울 까페&베이커리 페어’에서는 이러한 로스팅을 자동화할 수 있는 로스팅 머신이 출품됐다.
이 제품은 생두를 넣고 로스팅한 과정을 자동으로 기록할 수 있다. 로스팅은 기계 예열 후 열풍·할로겐·드림히터를 조절하며 이뤄진다. 로스팅 시간과 기계 내부 온도, 생두 표면 온도를 실시간 그래프로 확인이 가능하다.
기계가 이렇게 자동으로 생성한 기록을 재현하는 기능도 있다. 생두의 표면 온도를 추적하며 기존의 그래프에 맞춰 기계가 열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제품을 개발한 STRONGHOLD(스트롱홀드) 관계자는 “로스팅 담당자가 만족스러운 로스팅 기록을 만들었으면, 그날은 다른 동료가 기계의 재현 기능만 사용하면 지속해서 로스팅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인 까페의 경우엔 점주가 로스팅과 바리스타 모두 해야 해 손이 모자라는데, 로스팅을 한 번만 잘 잡아두면 하루 로스팅 걱정을 덜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일 같은 생두, 같은 환경이라면 균일한 로스팅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로스팅은 계절, 환경, 생두 상태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에, 로스팅한 원두를 꾸준히 살피며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4 서울 까페&베이커리 페어’는 세텍 전관에서 18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