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각종 산업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기술은 미술 작품의 도구로도 사용된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2024 월드아트엑스포(WORLD ART EXPO, 이하 월드아트엑스포)’에 ‘VR 아티스트’ 이수정 작가가 참가했다.
<십장생>, <마릴린먼로> 등의 VR작품을 선보인 그는 미술도구로써 VR의 장점으로 “가상공간에서 실시간으로 3D 렌더링을 확인하며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VR 디바이스만으로도 작품활동을 할 수 있지만, PC와 연계해 사양이 높아지면 더 큰 규모의 작품도 만들 수 있다.
가상현실의 장점이 ‘시공간의 제약 극복’인 만큼, 기존의 액자 크기를 넘어 코엑스 1개 전시관, 마을, 우주정거장 규모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양이 높아지는 만큼 장비 가격도 치솟는다는 것이 단점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수정 작가는 기존 도구와 VR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입체감’을 꼽았다. 도화지에는 한 평면만 그리면 되지만, 3D에선 반대면, 윗면, 아랫면 모두 고려해서 제작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빛이 VR 미술의 ‘물감’ 역할을 한다는 점도 있다. 그는 “반짝이는 효과 덕분에 환상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라며 “몰입감과 생동감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미술계에서는 VR을 어떻게 바라볼까?
이수정 작가는 “VR 작품 체험을 해본 아티스트들은 작품세계의 확장을 기대했다”라고 했다. 기존 작품과의 연계를 장점으로 꼽은 것이다.
그러나, “여러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하고 싶지만, VR을 도구로 삼은 아티스트를 만나기 힘들다”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미술계에서 VR은 이제 싹을 내기 시작한 단계라는 것이다.
그는 모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아 작품을 NFT로 판매해 본 경험도 있다. “당시 주최 측이 작품의 NFT를 20개를 발행했고, 1개당 5만 원 가치의 코인을 받았다”라며 “NFT가 시세의 영향을 크게 받는 화폐인데, 현재는 훨씬 가치가 향상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월드아트엑스포는 코엑스 C홀에서 18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