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하나의 달이 강에 천개의 달을 비춘다는 뜻의 월인천강(月印千江)은, NFT와 메타버스에도 적용되는 말일 것입니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2024 월드아트엑스포(WORLD ART EXPO, 이하 월드아트엑스포)’에 참가한 ‘미디어아티스트’ 정영훈 작가는 예술이 현대 기술과 발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정 작가는 월드아트엑스포에서 3D로 재해석한 불상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포슬린 플레이트에 세라믹 프린트 소성 기법(Ceramic Color Print on Porcelain Plate)을 통해서다. 쉽게 말해, 세라믹 위에 칼라잉크로 프린트한 것이다.
그는 “고전 재료에 현대 기술을 접목”했다며 “전통예술에서 중요하게 따지는 것은 ‘물성’으로, 디지털은 물성을 배제한다는 의견이 있어 디지털 작품에도 물성을 느끼게 하고 싶어 도전했다”라고 말했다.
월드아트엑스포에 전시된 작품은 NFT로도 판매한다. 그는 “NFT는 ‘대체불가능’, ‘영원성’을 강조하는데, 현실에서 세라믹은 오래가는 대표적인 재료로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에 이 기법을 선택했다”라고 했다.
정 작가는 이번 작품에 AI는 물론 10가지 이상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며 “NFT는 상업에서 예술로 넘어오고 있는 과정이나, 그 간극은 아직 멀다.”라며 “그 때문에 일반인들도 접하기 쉬운 불상을 매개체로 삼았다.”라고 언급했다.
조각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었다는 정영훈 작가는 미디어아티스트로의 전향 계기를 묻자 “인터넷, 스마트폰, 메타버스 등 디지털 변혁기를 피부로 겪었기에 미디어를 순기능으로 받아들여 거부감 없이 활용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NFT와 메타버스를 월인천강에 비유하며, “세상은 이미 변하고 있고, IT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이 예술계에는 특히 요구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월드아트엑스포는 코엑스 C홀에서 18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