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통신기업인 LG U+(이하 유플러스)가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한다.
유플러스는 ‘EV TREND KOREA 2024(이하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케이블UP충전시스템’ 솔루션을 참관객들에게 소개했다.
이 솔루션에서 충전기는 천장에 설치된다. 보통 충전기는 안전펜스와 함께 약 1m의 공간을 차지한다. 그러나, 충전기를 천장으로 올리면서 20%가량의 주차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 1기의 충전기로 3대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는 점도 공간 절약에 한몫한다.
키오스크에서 충전 요금을 결제하면 천장에서 충전케이블이 전자동으로 내려온다. 이 케이블은 인근 4개의 주차면에 위치한 차량에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다. 연결을 해제하면 알아서 천장으로 복귀해 케이블 관리 편의성도 향상된다.
효율적인 전력사용도 가능하다. 오래된 건물의 경우 수전용량이 부족해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데 부담을 겪는다. 이 솔루션의 경우, 총 13kW(킬로 와트)의 전력으로 21kW의 전력과 유사하게 작동할 수 있다.
차량 3대가 동시에 충전을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1대의 차량은 7kW, 나머지 2대의 차량은 3kW의 속도로 충전된다. 7kW로 충전 중인 차량의 충전이 완료되면, 다음 차량의 충전 속도가 7kW가 되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옮겨가는 식이다.
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 이태엽 책임은 “충전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라면 급속충전이 이뤄져야겠지만, 이 솔루션은 흔히 ‘집밥’이라고 부르는 충전환경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며 “공간절약과 관리비용 절감, 전력부담 축소가 가능한 솔루션으로 작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신기업의 충전서비스 사업 이유에 대해 묻자, “서로 상관없는 분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통신업과 충전서비스는 결이 비슷하다”라며 “전국에 인프라를 설치하고 유지&보수·관제·서비스 제공·과금하는 방식은 유플러스에게 익숙한 일”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기지국과 망이 충전기로 바뀐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서비스 노하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유플러스는 화재예방 시스템 등이 적용되는 개발 중인 충전시스템도 공개했다. 차량정보를 활용해 충전기 연결 시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져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 ‘사용자 자동인식’ 기능과 충전기에 카메라를 설치해 ‘충전 중 블랙박스’ 기능도 포함된다. 특히, 충전 가능 여부 확인 시 주차면도 비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태엽 책임은 “현재도 충전기 사용 여부 확인 기능은 시장에 존재하지만, 막상 가보면 다른 차량이 주차돼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충전기는 쓸 수 있지만 주차면을 사용할 수 없으니 결국 충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사용자들의 큰 불편사항으로, 충전기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주차면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한편, EV 트렌드 코리아는 ‘2024 INTER BATTERY(인터배터리 20204)’와 함께 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COEX) 전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