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조선분쟁,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기회 생기나
중국 조선업 제재로 한국 반사이익 기대…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제한적
[산업일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시장에서도 양국간의 대립이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대표 조선업체들인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에도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SK증권이 최근 발표한 ‘미-중 분쟁의 새로운 확장: 조선업’ 보고서에 따르면, 전미철강노조(USW)를 포함한 미국 내 5개 노조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게 무역법 301 조에 근거하여 해양‧물류‧조선 분야에서 중국의 ‘불합리하고 차별적 관행’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정부가 핵심 지지층인 노조 측 요청을 거절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맞서 미국 노동자와 일자리를 위해 싸우겠다”며 청원서를 엄밀히 검토할 것을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조선업 제재로 인해 국내 조선업으로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승한 연구원은 미국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단행된다고 해도 단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2023년 기준으로 중국이 59%, 한국이 23%, 일본이 13%인 반면 미국은 단 0.04%에 불과하다. 미국의 중국 조선업에 대한 제재로 인해 글로벌 선주들이 한국 조선소를 선택하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단기적 관점에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약 3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쌓아둔 상황에서 선주가 제한적인 인도 슬롯과 높아지는 선가를 감당할 만큼의 제재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국내 조선소로의 발주 수요가 강하지 않을 것
으로 보인다고 보고서에 기록됐다.
다만 올해 대선에서 여러 카드 중 하나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든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국 조선업 제재를 통한 미국의 중국 견제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에 이에 따른 기대감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한 연구원은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미국은 장기간에 걸친 조선산업의 쇠퇴로 인해 자국 내 함정 건조 및 MRO 역량 또한 부족한 상황”이라며 “미국은 단기간 내 자국 내 조선업 역량을 키우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기에 해외 조선소를 통해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를 진행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일환으로 미 해군성 장관은 한화오션과 HD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한 만큼 특수선 사업 수주를 통한 국내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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