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의 편리함으로 이어진다.
청소기·세탁기 등의 발명으로 가사 노동 시간이 줄며 여성들의 사회 진출 등으로 이어졌고, 에어컨의 보급은 멀티플렉스·백화점과 같은 대형 복합 시설의 사계절 성수기를 불러왔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AI(인공지능) 혁명 시대에도 기술의 발전은 거듭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 ‘제13회 스마트테크코리아(Smart Tech Korea 2024)’는 ‘스마트 데일리 라이프 특별관’ 부스를 구성했다.
부스는 ‘아침에 눈 떠 업무, 문화생활, 자기 전까지 우리 일상의 모든 곳엔 Tech가 공존하고 있다’라는 문구로 소개됐다. 크게 ▲Smart Home ▲Digital Health Care ▲Smart Robot ▲Enter Tech 4가지로 분류됐으며, 13개 기업이 참여했다.
거울이 옷 골라주고 쓰레기통이 알아서 분리수거, Smart Home
(주)이원오엠에스는 거울에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스마트 가구인 ‘스마트 미러(헤이미러)’를 선보였다.
이 업체는 욕실·드레스룸·신발장과 같은 가정 내 공용공간을 ‘개인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시간·요일은 물론 날씨 정보와 실시간 뉴스, SNS 외에 사용자의 건강관리 현황과 계획도 헤이미러를 통해 알려준다. IoT(사물인터넷) 가구들과 연결도 가능해, 거울을 보면서 집안 온·습도를 관하는 등의 허브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드레스룸의 경우, 내가 가지고 있는 옷을 등록해 놓으면 AI가 옷들을 조합하고 날씨 등 환경적인 요인을 고려해 추천조합을 제공한다. 현관 신발장에는 주파수로 방사능을 측정하는 기능을 도입해 유해 물질이 가정에 침입하지 않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오엠에스의 남형호 대표는 욕실에 설치하는 슬라이딩 장 형태의 제품을 두고 “세계 유사 제품이 10개 정도밖에 안 될 정도”라며 “이원오엠에스는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1세대 스마트 미러 업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출근 또는 외출 준비를 하면서 핸드폰 등을 통해 따로 파악해야 했던 날씨나 시간 같은 정보를, 화장하고 옷 매무시를 다듬으며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제품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대화형 AI를 도입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서르(seoreu)는 ‘AI 분리수거함(WIMPLE BIN)’을 출품했다. 비전 AI가 탑재돼 투입구로 들어온 폐기물을 이미지로 인식하고 종류에 따라 분류하는 제품으로, 유치원을 비롯해 재활용 교육이 필요한 곳을 타깃으로 개발한 관련 교육용 기기도 함께 소개했다. 작동 대기 시 분리수거 교육 영상이 자동 재생되고, 폐기물을 투입하면 해당 폐기물의 재활용 가능 여부에 대한 퀴즈를 제공한다.
또, 환경부의 분리배출 기준에 맞춰 ▲플라스틱 ▲페트병 ▲캔 ▲유리병 ▲종이 ▲종이팩 ▲비닐 7가지 품목과 일반 쓰레기를 분리해 수거할 수 있다.
교육 기능이 없는 일반 환경 무인회수기는 90L의 전용 수거함 4개를 탑재할 수 있다. 사용자가 설치된 장소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폐기물에 맞춰 7개 분리수거·일반 폐기물 중 선택할 수 있고, 최대 360L의 폐기물을 적재할 수 있다.
서르 관계자는 “분리수거를 번거롭고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개발하게 됐다”라며 “자동 분리수거 무인 회수기는 삶을 특별하게 바꾼다기보다는, 투입구에 폐기물을 넣으면 알아서 분리수거되고 자기도 모르게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라고 전했다.
체력 증진부터 정신 건강까지, Digital Health Care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헬스장을 찾아 트레이너와 함께 체력을 관리하고 몸매를 가꾸는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헬스장을 찾는 대신 집에서 나홀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이하 홈트)’의 매력에 빠진 사람도 상당수다.
(주)마이베네핏은 이러한 홈트 시장을 겨냥한퍼스널 헬스케어 솔루션인 ‘버추얼메이트’를 소개했다. 동작인식 카메라를 통해 25개의 관절을 인식해 자세·체력·신체 가동 범위를 평가하는 플랫폼이다.
키오스크 형태로, 운동 동작마다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한다. 자세·체력·관절 기동성 특정 데이터를 분석해 1:1 맞춤 운동 프로그램을 생성하기도 한다.
노년층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근감소증 ▲암 경험자 ▲경도인지장애 ▲당뇨 전 단계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근육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 이 때문에 이 업체 관계자는 “전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는 많이 보급됐으나, 한국에는 아직 디지털 헬스 시장은 어렵다”라며 “그러나, 수기로 관리해야 했던 몸 관리를 트레이너 없이도 혼자 자동으로 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시장 확대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회사 닥터송은 AI 심리상담 솔루션인 ‘위로미’를 내놨다. STT(Speech to Text) 기술 기반에, 공감 심리학 데이터로 학습한 AI를 감정 특화 프롬프트로 개인 맞춤 상담이 가능하게 개발했다.
현재 학교·도서관·학원·공원·휴양시설 등 유동 인구가 많거나 스트레스가 다양한 환경에 공중전화 부스 모양의 키오스크로 설치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AI를 이용한 상담과 답변을 통해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해소할 수 있다”라며 “사용자의 고민을 분석해 현실적인 조언 및 행동지침을 캐릭터·명언·위인의 말을 통해 전달하기도 한다”라고 했다.
이어, “우울증 직전 단계일 경우,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검진을 권유하면서 병원 방문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라며 “심각해지기 전에 ‘내가 우울하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증상 완화를 위해 노력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을 바꾸는 스마트 기술②] 기사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