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전기차 색깔 짙어진 EU집행부, 한국 배터리 산업에 기회
EU 배터리 시장 미국보다 80% 이상 크고 국내 배터리 업체들 점유율도 40% 웃돌아
[산업일보]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이 최근 업황 불황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EU의 집행부가 친(親)전기차 인사들로 구성되면서 K-배터리가 다시 한 번 EU시장에서 호황을 누릴 수 있을지 여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서 발표한 ‘EU 신임 집행부, 親전기차 색깔 강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인선을 마무리 한 EU행정부는 대부분 집권 다수당과 중도 좌파 등이며 우파는 1명 뿐인 상태이다. 특히, 전기차 정책에 관여되는 Climate, Net Zero and Clean Growth, Energy and Housing, Clean, Just and Competitive Transition 위원 수장이 탄소감축과 그린산업 확대에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의 내용에 의하면, 완성차 업체들은 Co2 규제 준수를 위해 내년에 신규 전기차 모델 26종을 도입한다. 이 중 2만5천 유로 이하의 대중화 모델은 5종 이다. 이는 올해 2종에 불과한 저가 모델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신임 집행부가 Co2 규제 완화 의사를 밝히면 판매에 소극적이겠지만, 반대의 환경이라면 신규 전기차 판촉에 적극적일 것이다. 어려워진 완성차업체들을 도와주기 위해 그동안 축소돼온 보조금 지급이 재확산 된다면 유럽의 전기차 판매는 더욱 날개를 달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한편, 이러한 EU시장의 변화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의 내용에 따르면, EU는 미국보다 시장 자체가 80% 이상 크고 K 배터리업체들이 약 40~5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체가 재성장세로 전환되는 것이 중요했는데, 그를 위한 정책 시그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연구위원은 “최근 배터리 업체들의 업황 개선이 유의미한 것은 국내 시장에만 국한된 이벤트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중국과 유럽 역시 업황 개선이 이어짐에 따라 글로벌 배터리 업계 전반으로 투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설명했다.
전기·전자, 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