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생성형 AI의 급성장으로 인해 HBM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HBM에 대한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우려를 ‘기우’로 일축하고 있다.
SK증권에서 최근 발표한 ‘과장된 우려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HBM 초과 공급 가시성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며, 이러한 우려는 생산=출하라는 원자재 관점의 논리와 수율에 대한 막연한 추세적 상승 전망 등에 기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HBM은 인증 후 공급화 될 수 있고, 인증 시점 및 제품의 스펙에 따라 수주량에 차이가 존재하며, 장기공급계약으로 맺어진 경쟁자의 물량을 빼앗을 수 없다는 점에서 원가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원자재 시장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년 지속되고 있는 HBM Tech transition에 따른 공정 난이도 증가를 감안하면, 업계의 평균 수율이 급격히 상승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해당 보고서의 전망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설령, HBM 초과 공급을 가정해도, 원자재 생산 능력으로의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잔여 생산 능력의 활용 전략은 이익 최적화를 위한 옵션이기 때문이다.
수익성 관점에서 HBM 을 ‘높은 수익성, 정해진 가격 (계약 물량기준), 낮은 영업레버리지’로, 원자재를 ‘높은 영업레버리지’로 정의한다면, 레거시 DRAM 수요의 부진 속에 원자재 로의 생산 전환보다 HBM 가동률 조정이 손실 최소화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원자재로의 전환이 발생한다면,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제품이 대상이 될 것이므로, HBM 초과 공급에도 원자재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게 해당 보고서의 예측이다.
SK증권의 한동희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경기 부진에 따른 원자재의 보수적 출하를 감안하면,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HBM 출하 및 DDR5 의 출하 성장률이 Legacy DRAM 을 더욱 상회할 것이며, 이는 DRAM Blended ASP를 과거의 셋트 부진 사이클 대비 훨씬 더 견조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경기 부진에 따른 셋트 수요 둔화 및 레거시 DRAM 시장 내 CXMT의 공세 등으로 모바일, PC 시장에서의 재고조정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사이클은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HBM에 따른 원자재 생산 능력 제약 지속 및 레거시 비중 축소 등을 고려하면 사이클의 종료를 논하기 어렵다”고 보고서를 통해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