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책 발표한 중국, 국내 철강업계 ‘예의주시’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일부 반등 있었으나 기대에 못미쳐
[산업일보]
중국이 최근 경기부양책을 발표함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 역시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대에 비해서는 반등폭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신한증권이 최근 발표한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에 대한 소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9월 24일 지급준비율과 부동산담보대출금리를 각각 50bp씩 인하했다. 2주택 계약금 비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조정하고, 올해 안에 지급준비율을 25~50bp 추가 인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중국 경제의 뇌관이었던 부동산 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 주식시장은 급등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강력한 경기부양책 발표는 철강 원재료 및 철강재 가격 상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부양책 발표 이후 다렌상품거래소(DCE) 기준으로 철광석은 20%, 원료탄은 2.1% 가격이 상승했다. 상해기화교역소(SHFE) 기준 철강재 가격은 철근이 8.9%, 열연은 10.9% 상승세를 시현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가 시장에서의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고 보고서에서는 밝히고 있다. 중국 철강 수요 관련 지표들이 악화 일로를 지나고 있어 부양책이 업황 진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9월 24일 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부동산 거래는 기대만큼 큰 폭으로 개선되지 못했다. 섣부른 업황 개선 기대감이 철강 공급 증가로 이어져 기대했던 수급 개선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고 보고서에 게재됐다.
한편,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우리나라의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경우 각각 16.5%, 18.9%의 주가 상승을 시현했으나 중국 지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위원은 “국내 철강수요의 부진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며, “실수요 부진은 업체들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자발적인 공급 조절 노력으로 인해 철강재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고,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철강재 유통가격의 추가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아울러 “5%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중국 정부 차원에서 추가적인 정책 발표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국내의 경우 중국 수출 오퍼가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아직 긍정적인 요소가 존재한다고 보고서에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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