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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를 전략자산으로 지정…AI 연구·실질 적용 사례 필요”
김대은 기자|kde125@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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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를 전략자산으로 지정…AI 연구·실질 적용 사례 필요”

‘AI 거품론’ 넘어서고 ‘혐오의 골짜기’ 진입 중

기사입력 2024-11-12 14: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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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를 전략자산으로 지정…AI 연구·실질 적용 사례 필요”
LG AI연구원 배경훈 원장

[산업일보]
“대체 불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AI는 필수적”

LG AI연구원의 배경훈 원장은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24 ICT 기기산업 페스티벌’에서 기조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온디바이스 AI가 가져올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ICT 기기산업의 미래’를 강연 주제로 삼은 그는 “많은 LLM(거대언어모델)이 등장하면서 1조 토큰 이상의 데이터가 학습을 위해 사용됐다”라며 “인간이 만들어낸 데이터가 한계점에 다다르며, 2028년이 되면 더 이상 AI를 학습시킬 데이터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2028년 이후에는 AI가 발전을 멈추게 될까? 배 원장은 “현재 AI가 데이터를 스스로 생성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2028년을 기점으로 AI가 데이터를 만들고 진화하는 형태로 급속하게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배경훈 원장은 지금의 AI가 ‘Conversational AI(대화형 AI)’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지금의 텍스트 중심 LLM에 음성, 이미지, 미디어, 센서 데이터 등이 종합적으로 학습돼야(LMM) 일반인공지능(AGI)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는 이제 ‘Problem Solver(문제해결형 AI)’로 넘어가고 있다”라며, “AI 에이전트(LAM) 시대가 조만간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AI 비서라고도 불리는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구매 이력, 유튜브 시청 기록 등을 AI가 학습해, 사람의 개입 없이도 자율적으로 특정 작업을 실행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그는 AI가 침체기에 빠져있던 기존 PC‧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활성화하고 있다고 동향을 전했다. 배경훈 원장은 “AI가 스마트폰에서 대화만 하던 수준을 넘어, 디바이스 안의 사진과 같은 데이터를 알아서 정리해 주고 있다”라며 “AI가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어, AI가 적용된 디바이스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이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온디바이스(On-device) AI’ 솔루션이 대거 등장했고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고, 데이터의 외부 전송이 없어 보안이 강조되는 만큼 온디바이스 AI는 제조현장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원장은 “AI 기술뿐만 아니라 AI 칩, 딥러닝에 최적화된 NPU(신경망처리장치)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AI 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각 기업이 AI 모델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AI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도 어마어마한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AI 기업들이 AI 칩이나 서버 등 인프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관련된 연구와 투자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국, AI를 전략자산으로 지정…AI 연구·실질 적용 사례 필요”
‘2024 ICT 기기산업 페스티벌’ 기조강연 전경

미래 AI 시대 대비해 선제적 준비 필요
국제사회에서 AI 윤리에 대한 화두가 변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전까지는 AI가 인류의 삶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각심이 컸고, AI의 ‘안전성’에 주목한 논의들이 많이 진행됐다.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AI Safety Summit’에서도 안전을 키워드로 삼았다.

그런데, 올해 한국에서 열린 ‘AI Seoul Summit’에서는 ‘포용’이 키워드로 추가됐다. AI에 의한 혜택을 모두가 고르게 누릴 수 있게, 격차를 해소하자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그는 “내년에 프랑스에서 진행될 AI 정상회의에서는 일자리, 신뢰 등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배경훈 원장은 “올해 8~9월에 ‘AI 거품론’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글로벌 빅테크의 시총은 우상향하고 있다”라며 “AI에 대한 투자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가속화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생성형 AI는 이제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혐오의 골짜기’ 단계에 접어들었다”라며 “AI를 우리 산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하고 수익을 창출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AI가 향후 미국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24일 미국이 ‘AI 국가 안보 각서’에 서명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은 AI를 핵무기나 우주산업처럼 국가적 전략자산으로 지정하고 자국의 목적에 철저히 맞춰서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며, 동맹국 외에는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중심에 맞춰가다 보면 우리가 자율성을 갖기 어려울 수 있어, 자체적인 AI 모델 연구와 실질적인 산업 적용 사례를 창출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AI는 영역별로 파편화돼 있지만, AGI를 넘어 ASI(고도화된 통합 AI) 시대가 되면 인류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AI 실증을 선제적으로 진행하며 기술 발전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경훈 원장은 LG AI 연구원이 2021년에 발표하고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LG의 생성형 AI ‘EXAONE’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8월 공개한 3.0 모델은 LG 계열사 내부에서 사용하던 기존 모델들과 달리,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한국의 AI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한편, AI 기술의 지속적 강화와 리더십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온디바이스 AI나 엔터프라이즈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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