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AI(인공지능)는 2027년 말까지, 3년 동안 한국 시장에 1천40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주관한 ‘2025 SW산업전망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한 한국 IDC의 김경민 이사는 이같이 전망했다.
김 이사는 ‘AI가 주도하는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준비’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수많은 AI 실험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AI 시대’가 시작돼, 기업들은 AI가 주도하는 비즈니스인 ‘AI-Fueled Business’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등장하고 2023년부터 올해까지 18개월간은 고도의 실험 기간이었다”라며 “이제 기업들은 실질적인 성과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기간을 IDC에서는 ‘Scramble’ 상태였다고 정의한다. 기업들은 수백~수천 개의 PoC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생성형 AI 실험 단계를 거쳤다. 이를 통해 문화적인 AI 수용성을 갖추게 됐다. 책임 있는 AI 체계를 기반으로 믿을만한 결과물이 생성된다면, 기업 비즈니스는 대변혁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AI Pivot’ 기간을 지나, 2027년 이후부터는 AI가 보조적인 도구를 넘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AI-Fueled Business’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앞으로 3년 동안 AI 지출은 전체 디지털 기술 지출의 1.6배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AI-Fueled Business’로 발전하기 위해선, ▲AI 기반 비즈니스 전략 ▲AI로 증강되는 업무 ▲AI 주도 어플리케이션 ▲통합 AI 플랫폼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제공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쳐 ▲어떤 구성원이든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AI 데이터 체계 ▲통합 AI 거버넌스 7가지 구성요소가 필요하다.
김경민 이사는 “2025년 한국 기업 중 20%가 신뢰 역량에 대한 포괄적 위험 기반 평가 없이, 특정 생성형 aI 사용 사례를 PoC에서 프로덕션으로 전환함으로써 ‘모래 위의 집’을 만들게 될 것”이라며 통합 AI 거버넌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통합 AI 거버넌스 모델은 기술 특화 요인과 더불어 법률, 규정, 여러 이해관계자의 우려 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업의 능력을 말한다. 이를 기반으로 ‘책임 있는 AI’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풀이다.
김 이사는 “한국의 많은 선도 기업들은 ‘AI 중심 기업’을 목표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라고 동향을 살폈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를 전사 전략 목표로 세우고, 올해 초부터 AI 거버넌스의 기준·전담조직&역할·프로세스 3가지를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는 ‘AI Native 기업’이라는 방향성을 세우고 지난해부터 추진해 오고 있으며, 올해 구조를 체계화했다. KB증권은 법률기관·비즈니스 컨설팅·IT 전문기업이 참여해 윤리적, 법적 문제와 AI 모델의 위험요인을 사전 식별하며 모델 구축에 나섰다.
김경민 이사는 ‘AI에 준비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AI 활용을 잘하고,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돼야 하는 것이 데이터”라며 “데이터 기반 조직이 되려면 데이터 품질 저하, 자동화 부족, 낮은 유용성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데이터 제품화(Data as a Product)’ 전략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라고 제시했다.
이는 데이터를 제품처럼 관리하고 다루는 전략으로, 조직 안의 데이터 소비자와 생산자가 누군지 살펴보고 그에 맞게 관리 및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데이터 제품화를 위해선 데이터 층위·데이터 통제 층위·데이터 통합 층위·비즈니스 활동 층위 4개의 페르소나를 갖춘 ‘EI(Enterprise Intelligence)’ 아키텍처를 갖춰야 한다”라며 “누락 또는 부적절한 구성 요소가 없는지 평가하고, 각 계층의 최고성능 구현이 아니라 계층별로 어떻게 협력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2025 SW산업전망 컨퍼런스’는 2일부터 6일까지 펼쳐지는 ‘2024 소프트웨어 주간’의 일환으로 삼성동 코엑스(COEX) 402호에서 3일 개최됐다.